(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한국, 그리고 이탈리아가 같은 조에 묶여서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은 제로다.
캐나다, 한국, 파나마, 뉴질랜드와 같은 '꿀조'도 마찬가지다.
월드컵 본선 조 배정은 단지 포트에 따라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국이 포트3으로 떨어지면 지난 월드컵 챔피언인 아르헨티나, 남미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묶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동일한 조에 편성될 수 있는 대륙은 유럽이 유일하다. 남미 두 팀이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한국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포트3으로 떨어진 뒤 포트1에서 스페인, 잉글랜드, 포르투갈, 독일, 포트2에서 크로아티아,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 두 팀이 묶인 조에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포트4에서 가나 혹은 코스타리카처럼 피하고 싶은 국가들까지 합류한다면 조별예선 탈락도 각오해야 한다.
물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유지해서 포트2에 배정되더라도 포트1에서 월드컵 우승 후보들과 만나고,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포트4 국가들 중 변수로 여겨지는 이탈리아와 같은 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내년 월드컵 본선에 오른 뒤 포트4에서 한국과 같은 조가 되면 한국이 포트2에 들어가는 효과가 사라진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쉽게 볼 상대는 아무도 없다.
반대로 각 조에는 유럽 국가가 반드시 한 곳은 포함되어야 하기에 한국이 포트2에 들더라도 개최국 중 붙어볼 만한 상대인 캐나다(포트1), 그리고 약체로 꼽히는 파나마(포트3), 뉴질랜드(포트4)와 같은 조를 배정받는 일도 일어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역대급 꿀조'도 그저 꿈에 불과하다.
한국이 포트2에 머무른다는 가정 하에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꿀조'는 캐나다, 노르웨이, 온두라스 정도다. 유럽 팀 하나는 무조건 만난다. 포트3으로 내려가면 나올 수 없는 조 편성 결과. 일단은 포트2 사수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이유다.
홍명보호는 10월 A매치 기간 브라질에 0-5 완패를 당했지만, 이어진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승1패를 기록했는데, 같은 시기 오스트리아가 지난 13일(한국시간) 루마니아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패배하면서 순위가 떨어져 어부지리로 22위가 됐다. 브라질에 패배하고도 지난달(23위)보다 한 계단 올랐다.
한국이 지금 순위를 유지한다면 포트2 배정이 유력하다. 죽음의 조에 들어갈 확률을 줄이고, 반대로 비교적 수월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순위가 추락한 오스트리아는 물론 에콰도르와 호주까지 한국을 추격하고 있어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A매치 2연전인 볼리비아전과 가나전 역시 단순 스파링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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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