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008년(롯데 자이언츠전 3승) 이후 17년 만에 나온 구단 준플레이오프 업셋을 달성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어려움을 겪은 8회초 투수 교체 결정에 대해 자책하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러 5-2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업셋 성공으로 플레이오프로 올라섰다.
삼성은 3회말 김지찬의 선제 중전 적시타로 1-0 리드를 먼저 잡았다. 이후 6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디아즈의 1타저 좌전 적시타로 2-0까지 달아났다.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102구 2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두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8회초 불펜진 난조로 흔들렸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볼넷을 허용하자 우완 이승현이 구원 등판했다. 이승현은 대타 오태곤에게 안타를 맞은 뒤 무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승현은 결국 박성한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 벤치는 배찬승과 이호성을 연달아 투입해 이어진 무사 3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겨우 막았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삼성은 8회말 2사 뒤 구자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불씨를 살렸다. 디아즈가 바뀐 투수 이로운의 4구째 126km/h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우월 2점 홈런을 때려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후속타자 이재현도 이로운의 초구 137km/h 슬라이더를 노려 비거리 115m짜리 좌월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올려 3점 차 리드를 지키고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무리했다. 삼성은 오는 17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임한다.
다음은 승장 박진만 감독의 일문일답.
-17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업셋 구단 기록을 달성했다.
▲후라도 선수가 직전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부침이 있었는데 오늘 좋은 활약을 해줬다. 앞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활약도 기대한다. 위기 때 배찬승과 이호성 선수가 잘 던져줬다. 정말 고생했다. 팀도 그렇고 나도 잘 풀린 시리즈였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잘 치렀다.
-디아즈가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문학 원정에서 좋았다가 대구 홈으로 와서 약간 타격감이 떨어졌다. 마지막 홈런이 필요할 때 쳐줬다. 팀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수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때도 그런 활약을 보여주면 좋겠다.
-이재현 선수를 키 플레이어로 꼽았었는데.
▲득점권 기회 때 역할을 기대했는데 오늘 솔로 홈런을 쳤다. 그래도 2점 차와 3점 차의 차이가 크다. 분위기를 더 탈 수 있는 백투백 홈런을 때렸다. 마지막 홈런 두 방이 정말 컸다.
-8회초 불펜 교체 순서는 어떻게 결정했나.
▲먼저 김태훈 선수가 하위 타선을 막아주고 상위 타선으로 가면 배찬승 선수를 쓰려고 했다. 그런데 첫 타자 볼넷이 나왔고, 종아리 쪽도 안 좋아 보여서 이승현 선수로 바로 교체했다. 그 부분은 내 미스였다고 생각한다. 무사 3루 상황에서 구위로 압박할 수 있는 투수로 배찬승을 기용했다. 탈삼진 능력을 고려했는데 역전을 막는 역할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와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 선발 투수는 누구로 고민하나.
▲한화는 SSG와 반대로 선발진이 정말 강한 팀이다. 선발 투수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는 아직 결정 안 했다. 원태인과 후라도 선수는 어렵고, 최원태와 가라비토 선수 가운데 한 명을 고민할 듯싶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