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이적 첫해 가을야구를 앞두고 자신의 정규시즌을 돌아봤다.
심우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50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한화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심우준은 94경기에 나서 57안타 2홈런 22타점 39득점 11도루 타율 0.231을 기록하고 정규시즌을 끝냈다.
타격 성적만 본다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분명 한화는 심우준의 이적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애초 심우준에게 기대한 부분은 타격보다는 수비. 한화는 심우준 합류와 함께 수비와 투수 지표에서 뚜렷한 발전을 보였다.
한화는 올해 팀 실책 86개로 10팀 중 최소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심우준은 "전체적으로 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하)주석이 형이나 (황)영묵이, (이)도윤이도 그렇고 서로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력도 늘고,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일 중요한 건 (채)은성이 형이나 (노)시환이가 이닝 수를 많이 차지하면서 실책을 최소화해 줬던 부분이었다. 수비코치님 역할도 컸다. 여기 와서 수비 훈련을 어마무시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심우준의 정규시즌 소회는 "잘 버텼다"였다. 멘탈적인 면에서의 평가였다. 그는 "계획했던 것들은 잘 됐다. 수비 면에서는 생각을 하고 왔고, 계획대로 안 된 건 타격인데 무릎을 다치지 않았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부상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심우준은 5월 중순 경기 중 투구에 왼쪽 무릎을 맞으면서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고,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다. 팀이 한창 잘 나가던 시기였고 심우준 개인적으로도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던 시점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그래도 후반기 들어 타격에서도 반등의 모습을 보였다. 타율 0.209로 전반기를 마감했던 심우준은 후반기에는 타율 0.257을 기록했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타율 0.359로 시즌 막판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심우준은 "후반기에는 타격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1할대로 끝날까봐 정말 겁이 많이 났다. 결국 2할3푼대까지 올렸는데, 2할4~5푼까지 올렸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내년에는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다음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심우준은 KT 위즈 시절 네 번이나 가을야구 경험이 있고,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우승반지도 갖고 있다.
심우준은 "당연히 (우승을) 또 하고 싶다. 우승반지 두 개 있으면 엄청 많이 갖고 있는 것"이라며 "준비하는 건 똑같고, 나는 솔직히 재미있다. 가을야구 1~2년 차 때쯤은 긴장을 엄청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재밌다. 빨리 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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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