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8회초 SSG 이로운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우완투수 이로운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운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운은 팀이 0-5로 끌려가던 6회초 구원 등판했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영웅의 3루수 뜬공 이후 1사 1루에서는 폭투를 범하면서 1루주자 디아즈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로운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김지찬에게 중견수 뜬공을 끌어냈고, 후속타자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이로운의 투구수는 12개였다.
SSG는 1차전에서 2-5로 졌지만, 불펜투수들의 호투에 위안을 삼았다. 이로운뿐만 아니라 김민, 노경은, 조병현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6회초 SSG 이로운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로운은 10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막 긴장한다기보다는 점검 차원에서 던진 것이라고 생각해서 컨디션을 체크했다"며 "자신감이 넘치진 않았고, 정규시즌과 느낌이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로 프로 3년 차가 된 이로운은 정규시즌 75경기 77이닝 6승 5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팀 동료 노경은(35홀드)에 이어 홀드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로운은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팀이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하면서 일주일 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실전 감각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는 게 이로운의 이야기다. 그는 "팀은 졌지만, 그냥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다행이다. 구위나 이런 건 괜찮았다"며 "훈련 때 라이브 피칭을 했기 때문에 타자를 상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냥 정규시즌 때처럼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매진된 가운데 SSG 팬들이 1루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는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패배했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다독였다.
이로운은 "팀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1패 해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김광현 선배님, 노경은 선배님, 경헌호 코치님이 '1차전에서 패배한 건 상관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로운은 "한 경기 졌다고 끝이 아니고, (2차전에서) 이기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올해 우리 팀 컬러가 강한 불펜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불펜투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인 때도 느꼈는데, 확실히 응원 열기가 더 뜨거운 것 같다. 팬분들도 선수들이 승리하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겨야 하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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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