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가 후벵 아모림의 경질은 당장 없다고 선언했다.
랫클리프는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가 만드는 '더 비즈니스(The business)' 팟캐스트를 통해 아모림 감독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맨유 소수 지분 소유주이자 구단 운영권을 거머쥔 랫클리프는 지난해 11월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한 뒤, 후벵 아모림 감독을 선임해 변화를 시도했다.
아모림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았으나 맨유에선 참혹한 성적을 내는 중이다.
지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로 지난 1973-1974시즌 이후 역대 최악의 순위로 시즌을 마감한 아모림은 이번 시즌도 10위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부임 첫 해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던 아모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에게 0-1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아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곧 부임 1주년을 맞은 아모림은 계속해서 시험대에 들고 있다. 부임 1년 간 단 한 번도 연승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나아가 지난 8월에는 리그투(4부) 그림스비와의 카라바오컴 2라운드에서 패해 탈락하면서 제대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그림스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불길한 징조를 보였다.
계속해서 아모림의 거취에 대해 말이 나오고 있지만, 랫클리프는 아모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고, 상황이 반전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랫클리프는 팟캐스트에서 "아모림은 최고의 시즌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 그는 3년간 자신이 훌륭한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내게 취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때때로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들은 단 하룻밤에 성공을 원한다. 그들은 스위치로 불이 켜진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스위치를 탁 켜면 내일 딱 성장하는 줄 안다. 매주 드나드는 몇몇 기자들 때문에 맨유 같은 큰 구단을 생각 없이 운영할 수 없다"라며 내부적으로 구단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랫클리프는 현재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초반 고생한 것을 예로 들면서 '아모림 감독 3년 보장'을 다시 옹호했다.
아직 다수 지분을 소유한 글레이저 가문이 아모림의 경질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랫클리프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글레이저가는 아모림이 팀을 맡아 행복하다.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지역적이며 그들은 다른 지역에 있다. 그들은 맨유와 같이 크고 복잡한 축구단을 운영하기에는 너무 멀리 있다. 우리는 여기에 직접 있지 않나"라며 구단 운영은 오로지 자신과 이네오스 그룹의 몫이라고 밝혔다.
또 랫클리프는 "글레이저가는 나쁜 평가를 받지만,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고 구단에 정말 열정적이다"라고 글레이저가 역시 옹호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