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수소폭탄".
LAFC를 향한 새로운 평가가 등장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이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이른바 '흥부 듀오'가 이끄는 LAFC의 화력을 '수소폭탄'에 비유했다. 그만큼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LAFC는 오는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 위치한 BMO스타디움에서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와 2025시즌 MLS 정규리그 홈 경기를 치룬다.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시점, LAFC는 서부 콘퍼런스 1위 도약을 위한 결정적 기회를 잡게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홈페이지는 해당 맞대결을 "이번 시즌 가장 대조적인 팀들의 만남"으로 평가하며 주목했다.

MLS 공식 채널은 3일 보도한 해당 경기 프리뷰 분석글에서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LAFC는 MLS 역사상 유례없는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공격 듀오를 앞세워 홈에 나선다. 반면 원정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내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경기는 마치 '수소폭탄 vs 기침하는 아기(Hydrogen Bomb vs Coughing Baby)' 밈이 현실로 구현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표현하며 양 팀의 전력 격차를 강조했다.
매체가 언급한 '수소폭탄 vs 기침하는 아기'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탄생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밈 중 하나로, 강력한 힘을 가진 대상(수소폭탄)과 매우 약한 존재(기침하는 아기)를 대결 구도로 내세우는 이미지에서 유래됐다.
해당 밈은 보통 비교 자체가 말이 안 될 정도로 '불공평한 매치업'을 비웃거나 강조할 때 사용되는데, 그만큼 현재 두 팀의 전력 격차가 뚜렷하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LAFC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5승 8무 7패(승점 53)로 서부 4위에 올라 있고, 선두 샌디에이고 FC(승점 57)와도 불과 4점 차다. 반면 애틀랜타는 올 시즌 내내 부진하며 플레이오프 희망이 사실상 사라졌다.
LAFC의 질주는 손흥민 효과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손흥민은 단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세인트루이스 시티 원정에서는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에 각각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완성,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MLS 사무국은 해당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단숨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자리 잡았으며, 부앙가와의 조합은 어떤 팀도 막기 힘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가세로 부앙가 역시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이미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뜨린 MLS 최초의 선수인 부앙가는 올 시즌 23골 6도움으로 리오넬 메시(24골)에 불과 1골 뒤진 상태다.
손흥민 합류 후 8경기에서만 10골을 기록하며, 사실상 두 사람의 득점력이 팀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무국은 해당 글에서 LAFC가 손흥민 합류 후 가지는 뚜렷한 전술적 변화도 언급했다.
매체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가짜 9번 역할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3-4-2-1 시스템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윙백이 폭을 넓게 가져가며 손흥민과 부앙가가 빠르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한다"며 "여기에 센터백 은코시 타파리가 수비 라인에서의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손흥민, 부앙가, 타파리를 주목할 만한 선수로 언급했다.
또한 "LAFC는 단순한 역습 팀이 아니다.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까지 갖추며 새로운 수준에 올라섰다"고 평가하며 LAFC의 우위를 점쳤다.
반대로 애틀랜타는 난관에 빠져 있다는 평가다.
에마뉘엘 라떼 라스 등 고액 이적생들이 부진하면서 올 시즌 내내 기대에 못 미쳤고, 최근 세 달간 라스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여름에 영입한 콜롬비아 국가대표 스티븐 알사테 역시 기대만큼 팀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매체는 "애틀랜타의 남은 시즌은 성적보다 선수단 재편 여부를 검증하는 시간에 가깝다"면서 로니 달라 감독의 입지 역시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맞대결은 LAFC가 서부 정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분수령이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승점 65점까지 도달할 수 있고, 이는 선두 샌디에이고를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다.
무엇보다 4위 자리를 벗어나야 1라운드에서 서부 콘퍼런스 5위인 시애틀 사운더스와 조기 격돌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위 상승은 절실하다.
사무국은 "LAFC가 만약 애틀랜타전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서부 콘퍼런스 1위 경쟁에서 확실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향후 일정이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모두 10월 A매치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에 차출된다. 따라서 다가오는 토론토 FC와 오스틴 FC와의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결장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셈이다. 그러나 애틀랜타전에서 승리를 확보할 경우 이후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어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사진=ML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