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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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도 인정한 수비 문제, 멘털 문제가 컸다…"잡생각 많았어, 내년에 잘하겠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01 06:25 / 기사수정 2025.10.01 06:2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해 저평가를 받았던 수비력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스스로 생각해도 위축된 플레이가 많았다고 반성했다. 

이정후는 9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9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2025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뒤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정후는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잘 시작했는데 시작이 좋았던 만큼 좋게 끝낸 것 같진 않다. 한창 좋았을 때 모습을 1년 내내 보여주는 게 내 목표가 될 것 같다. 비시즌 열심히 잘 준비해서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5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거머쥐었다.

역대 아시아 타자 포스팅 최고 대우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는 잔혹했다. 작년 5월 수비 중 펜스에 충돌, 어깨를 다치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3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성적도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만족하기 어려웠다.

이정후는 일단 수술, 재활, 회복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지난 2월 중순 시작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 트레이닝 일정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2025시즌 개막 후 4월까지 30경기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3도루 OPS 0.901 팀 내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뽐냈다.

하지만 이정후는 6월 월간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3할을 웃돌던 타율은 2할4푼대까지 추락했다. 7월부터 타격감을 다시 회복, 8~9월은 월간 타율 3할을 기록했지만 2025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 OPS 0.734로 마냥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이정후는 여기에 타구 판단, 수비 범위 등 중견수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9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헌터 굿맨의 평범한 뜬공을 잡아낸 뒤 아웃 카운트를 착각, 외야 관중석에 공을 던지는 본헤드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이정후는 "수비가 좋을 때는 좋은 얘기가 안 나왔는데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얘기만 나왔다"고 쓴웃음을 지은 뒤 "수비도 내년에는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 7월 외야 수비가 확 안 좋아졌을 때가 있다. 그때부터 스스로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며 "중견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타구를 잡아야 하는데 플레이 중에 잡생각이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그런 (좋지 않은) 상황들이 생겼다. 내년에는 더 잘해야 한다. 올해 많은 경기장에서 뛰어 봤기 때문에 내년에는 대처법을 좀 알 것 같다. 홈 구장(오라클파크)은 어떻게 무슨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날그날 잘 체크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는 귀국 직후에도 당분간은 운동을 쉬지 않을 계획이다. 스스로 자체 마무리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속팀 정규시즌 일정이 끝나자마자 돌아온 만큼 지금 당장 게임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이기 때문에 훈련 돌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후는 "몸이 되어 있을 때 몇 가지 더 하고 싶은 게 있다. 이걸 하고 쉴 생각이기 때문에 빠르게 귀국했다"며 "내일부터 바로 훈련하면서 점검하고 휴식을 취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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