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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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사람답게 만들어줘"…故전유성 제자 황현희, 먹먹 추모 [전문]

기사입력 2025.09.30 07:29

황현희, 故 전유성
황현희, 故 전유성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개그맨 황현희가 고(故) 전유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황현희는 29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부끄러움이 많아 태어나서 한 번도 반장, 부반장, 과대표, 심지어 장기자랑조차 나가보지 못했던 저를 무대 위에 세워 주신 분이 바로 선생님"이라며 개그맨 꿈을 이뤄준 이가 고 전유성이라 밝혔다. 황현희는 고인이 운영한 극단 '코미디 시장' 출신이다. 

이어 "황량하고 먹먹한 가슴 어디에도 이 마음을 둘 곳이 없다. 선생님으로부터 제 인생은 다시 시작될 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존재한다"면서 "매년 함께 여행을 가자고 말씀해 주셨던 이 날이 결국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끝내 후회로 남는다"며 과거 고 전유성과 함께한 여행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황현희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저는 올바른 길을 걷지 못하고 지금처럼 살아갈 수 없었을 거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저를 사람답게 만들어 주시고, 늘 곁에서 이끌어 주셨다"면서 "삶의 중요한 갈림길마다 선생님과 나누었던 대화는 언제나 제게 지침이 되어 주었다. 이제는 그 대화를 누구와 나눠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라며 "제자로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들며 살겠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며 고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편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1호 개그맨'으로, 지난 28일 개그맨 선후배·동료들이 함께한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황현희도 고인의 영결식에 참석한 바 있다. 

다음은 황현희 글 전문 

부끄러움이 많아 태어나서 한 번도 반장, 부반장, 과대표, 심지어 장기자랑조차 나가보지 못했던 저를 무대 위에 세워 주신 분이 바로 선생님이셨습니다.

2017년, 책을 쓰고 싶다는 제게 말없이 남부터미널의 한 서점으로 데려가 책 한 권을 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의 첫 문장이 “비가 올 것 같아.”였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보내드린 어제, 비가 내리더군요.

황량하고 먹먹한 가슴 어디에도 이 마음을 둘 곳이 없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제 인생은 다시 시작될 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존재합니다.

매년 함께 여행을 가자고 말씀해 주셨던 이 날이 결국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끝내 후회로 남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저는 올바른 길을 걷지 못하고 지금처럼 살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저를 사람답게 만들어 주시고, 늘 곁에서 이끌어 주셨습니다. 때로는 따뜻하게 꾸짖어 주시며 저를 바로 세워 주셨기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삶의 중요한 갈림길마다 선생님과 나누었던 대화는 언제나 제게 지침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그 대화를 누구와 나눠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선생님의 가르침과 마음은 제 삶 속에 깊이 새겨져 언제까지나 제 길을 밝혀 줄 것입니다. 제자로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들며 살겠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사진 = 황현희, 사진공동취재단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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