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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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선발 등판→'잠도 잘 못 잔' 정우주, 3⅓이닝 무실점 '완벽투' 한화 1위 불씨 살렸다…PS 역할? "목숨 걸고 막겠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30 01:11 / 기사수정 2025.09.30 01:11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LG에 7:3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저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정우주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LG에 7:3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저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정우주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정우주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완벽한 결과물을 생산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정우주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우주는 전날(28일) 경기 우천취소로 인해 갑작스럽게 선발투수로 투입됐다. 당초 28일 선발로 예고돼 있던 코디 폰세가 불펜 피칭을 비롯한 준비 과정에서 체력을 소모해 29일 등판이 어려워졌다. 우천 취소 결정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폰세의 등판을 예고했던 김경문 한화 감독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바꿨다.

상대는 올 시즌 앞선 한화전 4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2(29이닝 2실점)로 매우 강했던 LG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안고 시작한 선발 맞대결이었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정우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정우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정우주는 지난 경기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LG 타선을 상대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와 신민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우주는 후속타자 오스틴 딘에게 내야안타,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득점권에 몰렸지만, 문성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부터는 완벽히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타자 구본혁을 우익수 뜬공, 오지환을 루킹삼진,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3회초에는 박해민과 홍창기, 신민재를 모두 내야땅볼로 가두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경기 전부터 LG 타선을 한 바퀴만 상대할 예정이었던 정우주는 4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감했다. 총 53구를 던졌고, 그중 스트라이크는 36구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5km/h까지 나왔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정우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정우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정우주의 호투에 타선도 힘을 냈다. 2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황영묵과 최재훈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2점 리드를 가져왔다. 3회말엔 문현빈의 2루타와 노시환의 안타, 상대 수비 빈틈까지 노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5회초 바뀐 투수 김종수 상대 오지환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6회말 한화 타선이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추격을 뿌리쳤다. 7회초 2실점 이후 한승혁과 김서현이 남은 8회와 9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으면서 한화가 7-3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LG가 대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불상사를 피하게 됐다. 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LG와 1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는 단 하나의 경우의 수를 남겨뒀다. 만약 한화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하고, LG가 2경기에서 전패할 시 두 팀은 승률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1사 한화 정우주가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1사 한화 정우주가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우주는 "(선발 등판을) 전날에 알게 돼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했는데, 첫 번째 (선발)등판했던 거 생각하면서 루틴 잘 생각하고 하니까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며 "너무 중요한 경기인 걸 잘 알고 있어서 잠도 많이 못 잤다. 그랬는데 막상 또 경기장 올라가니까 그런 생각은 안 들어서 잘 던진 것 같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날 호투의 비결을 묻는 질문엔 "우선 초구 카운트를 잡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커브가 잘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양 팀이 만나기 전부터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이자, 정규시즌 1위 결정전으로 많은 주목받았던 이번 3연전이다. 

"공기가 많이 달랐다. 선배님들이랑 형들도 좀 더 뭔가 달랐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잘 던지려고 더 집중했다"며 경기 분위기를 되돌아본 정우주는 "LG를 상대한 마지막 결과가 괜찮아서, 만약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던질 것 같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정우주가 로진을 불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정우주가 로진을 불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올해 불펜에서 시즌을 출발한 정우주는 큰 이변이 없다면 이번 선발 등판을 마지막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정우주는 지난 15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2⅓이닝 2실점)과 이날까지 두 번의 1군 선발 등판 경험을 쌓았다.

시즌 막판 선발로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 정우주는 "일단 변화구의 완성도가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카운트도 빨리 잡아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그냥 1군에 최대한 오래 붙어 있고 싶었다.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서 일단 다행"이라며 데뷔 시즌을 돌아본 그는 "변화구의 완성도를 더 올리고 싶다. 시즌을 치르면서 여름에 구속이 한 번 떨어졌었는데, 구속이 안 떨어지게 체력을 더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다음 시즌을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동시에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을 두고 "아마 불펜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위기 상황이 오거나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목숨 걸고 막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정우주가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정우주가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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