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다시 한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를 흔들자,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이 쏟아졌다.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킨 그를 향해 "메시를 뛰어넘는 움직임"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손흥민이 진정한 리그 최우수선수(MVP)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MLS 정규리그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치면서 홈팀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LAFC는 드니 부앙가의 전반 선제골에 이어 손흥민의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15분에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손쉽게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7호, 8호골을 완성했고, 최근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간 손흥민은 LAFC 합류 후 8경기 만에 8득점을 올리며 놀라운 적응력을 과시했다.

이에 현지 언론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플래닛 풋볼'은 "메시를 뛰어넘는 움직임, 손흥민은 공식적으로 MLS 최고의 스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을 향한 극찬을 쏟아냈다.
매체는 "상대 수비가 손흥민을 마주하는 순간 이미 절반은 무너진다. 그의 움직임은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앗아가며, 폭발적인 질주는 메시조차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플래닛 풋볼'은 "손흥민은 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리그스컵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을 때 합류했지만, 단순히 웃음을 전하는 존재만으로도 팀 분위기를 환하게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또한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손흥민은 매일 훈련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팬과 동료들을 대할 때 항상 성실하고 겸손하다. 그가 보여주는 인격적인 부분이 팀의 사기를 끌어올린다"는 발언을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하지만 손흥민의 가치는 그저 '좋은 사람'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세계 정상급의 공격수이며,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인트루이스전 활약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은 아르템 스몰랴코프의 패스를 받아 단숨에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상대 수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처럼 강하게 압박하지 못한 점을 지적할 수 있지만, 이는 손흥민이 가진 아우라와 움직임의 결과였다. 그는 단순한 공간 침투가 아니라 수비수의 집중을 빼앗는 존재감으로 기회를 창출한다"며 세인트루이스전 첫 골을 극찬했다.
이어 후반 15분 터진 두 번째 골 장면에 대해서도 "완벽한 팀 플레이의 마무리였다. 손흥민은 흐름을 읽고 최적의 위치로 침투해 단 한 번의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며 마무리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메시와의 비교였다. 매체는 "메시가 MLS에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순수하게 경기에서 보여주는 지배력은 손흥민이 앞서고 있다"며 "메시가 여전히 골과 도움을 양산하고 있음에도, 최근 경기 흐름에서 손흥민처럼 매 순간 상대를 무너뜨리는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메시의 자리를 넘겨줘야 할 때다. 손흥민이 MLS의 진정한 '빅 스타'로 자리 잡았다"며 "메시가 여전히 가장 유명한 선수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 경기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은 손흥민이 훨씬 크다. 손흥민이 지금 진짜 리그 최고의 MVP"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금 리그 수비수들에게 고래만큼 거대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그는 매 경기 상대를 집어삼키며, 득점뿐 아니라 팀 전체의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매체는 손흥민이 개인주의적 스타가 아니라 팀 전체에 긍정적 파급력을 준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팀 중심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그는 동료들과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두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나누려 한다. 이는 단순히 골을 넣는 선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의 지지와 환영이 미쳤다고 느껴질 정도다. 항상 감사할 뿐이며,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데, 매체는 이 발언을 통해 "손흥민의 겸손함은 그의 위대한 경기력과 어우러져, 그를 진정한 리그 아이콘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현지 언론의 평가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역시 손흥민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LAFC에서 8경기 만에 8골을 기록하며 부앙가와 함께 MLS 수비진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두 선수가 최근 6경기에서 기록한 17골은 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모두 같은 팀의 공격 듀오에게서만 나온 연속 득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초 '손흥민과 부앙가, 두 선수 모두 왼쪽 측면을 선호해 호흡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일부 비판을 두고 "지금은 오히려 그 주장이 우스울 정도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서로의 공간을 열어주며 리그 최강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팅 트리뷴'은 손흥민을 "LAFC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부앙가 혼자서 공격을 책임지던 과거의 LAFC는 단조롭고 예측 가능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공격 루트가 다변화됐고, 팀은 더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