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23
스포츠

"대~한민국! 선생님, 수업 대신 월드컵 봐요"…1994년 서정원 동점포, 전국 학교 난리났던 그 모습 재현되나→한국 경기 오전 10시 유력

기사입력 2025.09.25 00:06 / 기사수정 2025.09.25 00:0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팬들은 회사나 학교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최근 FIFA가 킥오프 시간을 4개로 확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 경기가 몇시에 열리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IFA는 대회 흥행을 위해 월드컵에 참가하는 나라들의 '황금 시간대'에 경기를 편성하는 게 관례다. 한국 팬들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혹은 오전 10시에 경기를 보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됐다.

FIFA에 따르면 내년 북중미 대회는 뉴욕이 위치한 미국 동부지역시간 기준으로 오후 12시, 3시, 6시, 그리고 9시에 치러진다. 한국시간으론 다음 날 오전 1시, 오전 4시, 오전 7시, 오전 10시다.

현지시간으로 오후나 저녁에 경기를 해야 최대한 많은 관중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간대를 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지시간 기준 오후 12시나 오후 3시 경기의 경우, 에이컨 가동이 가능한 돔구장을 최대한 활용해 폭염을 피하겠다는 게 FIFA 구상이다.



미국 내 구장 중 돔구장이 아닌 곳이나 월드컵 공동개최지인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경기들은 현지시간 오후 6시 혹은 오후 9시에 킥오프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FIFA가 고려해야 할 것은 시청률이다. 미국과 약 6~7시간의 시차가 있는 유럽 대륙은 오후 5시 혹은 6시에서 오전 2시나 3시 사이에 경기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2시, 3시 경기가 아니라면 충분히 많은 팬들을 TV 앞에 앉힐 수 있는 시간대다.



문제는 아시아다. 북중미 대륙 반대편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적어도 12시간 이상의 시차가 있어 미국 기준으로 오후 3시에 경기가 킥오프할 경우 아시아 팬들은 오전 4시에 경기를 봐야 한다.

다만 FIFA가 한국의 축구 열기를 알고 있다면 오전 4시 경기보다는 오전 7시나 10시에 경기를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 팬들은 학교나 직장에서 한국의 월드컵 경기를 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경기 날짜에 따라 주말에 경기가 열린다면 오전 1시도 새벽 경기가 익숙한 축구 팬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시간대다.

올드팬들은 1994 미국 월드컵을 떠올릴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전과 2차전 볼리비아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근무시간대에 열렸다.

그러다보니 두 경기의 경우, 학교에서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월드컵을 시청하게 할 정도였다. 볼리비아전은 전국 단위 수능 모의고사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1교시 언어영역을 치른 뒤 월드컵 시청을 하고 나머지 영역 시험을 재개했다.

스페인전 땐 서정원이 후반 추가시간 서정원 현 중국 청두 감독이 극적인 2-2 동점골을 넣었다. 토요일 오전 수업 도중이던 전국의 학교들이 환호성으로 넘치는 등 화제를 뿌렸다.



1994년의 추억이 2026년 다시 이뤄질 수 있다. 학교와 직장에서 월드컵을 단체로 보는 모습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은 오는 12월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한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은 조 추첨식에서 경기 상대와 경기 날짜가 정해진다.

현재 FIFA 랭킹 23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 지금 순위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포트 2에 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는 중이다.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자동으로 포트 1에 들어간다. 이후 개최국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9개국이 포트 1에 배정되고, 상위 10~21위는 포트 2, 22~33위는 포트 3, 그리고 34~45위가 포트 4에 속하게 된다.

한국이 포트 2에 배정된다면 조 추첨에서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은 상대들을 최대한 피하고, 추첨 결과에 따라 상대할 만한 국가들과 같은 조에 묶일 수도 있다. 현재 순위를 사수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10월과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친선경기가 상당히 중요해진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