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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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표 고춧가루' 맞은 롯데, 슬픈 '경우의 수' 계산 시작…험난해진 가을야구

기사입력 2025.09.21 11:11 / 기사수정 2025.09.21 11:11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패배로 6위로 추락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패배로 6위로 추락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치명적인 1패를 떠안고 6위로 추락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 진출 가능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5-15로 크게 졌다.

롯데는 이날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1회초 키움 송성문에 선제 2점 홈런을 허용, 리드를 뺏기면서 불안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롯데는 일단 1회말 2사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 때 키움 포수 포일, 2사 만루에서 손호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전민재가 범타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롯데는 이후 4회초 감보아가 난타 당하면서 게임 흐름을 완전히 뺏겼다. 감보아는 1사 1, 2루에서 어준서에 1타점 2루타, 송지후에 2타점 적시타, 송성문에 1타점 적시타 등을 연이어 얻어 맞고 강판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패배로 6위로 추락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패배로 6위로 추락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바뀐투수 박진까지 임지열에 2타점 적시타, 김건희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스코어는 2-9까지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지난 19일 NC 다이노스를 18-2로 대파, KT 위즈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20일 키움을 꺾고 연승을 달려 일단 5위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

그러나 롯데는 최하위 키움에 너무도 아프고 쓰라린 '고춧가루' 폭탄을 맞았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며칠 더 휴식을 취했던 감보아가 무너진 여파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3위 SSG 랜더스에 4경기, 4위 삼성 라이온즈에는 2.5경기 차로 뒤져 있다. 현실적으로 3~4위 추격은 확률적으로만 의미가 있다. 일단 KT를 제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롯데는 이제 슬픈 경우의 수 계산에 돌입했다.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잔여 7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발급은 불가능하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지난 2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지난 2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5위 KT가 주춤한 사이 더 많은 승수를 쌓아 순위를 뒤바꾸는 것뿐이다. 롯데는 일단 자신들의 경기가 없는 21일에 3위 삼성이 KT를 잡아주길 간절히 바라게 됐다.
 
KT가 잔여 7경기에서 6승1패를 한다면 롯데는 7승을 거둬야 5위가 가능하다. KT 5승2패시 6승1패를 기록해야만 승률이 똑같아져 5위 결정전을 노려볼 수 있다. KT보다 1승이라도 더 따내는 게 급선무다. 

롯데는 2017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2018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한 차례 '비밀번호'를 썼던 흑역사가 또 한 번 재현됐다. 만약 올해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구단 창단 후 최초의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쓴맛을 보게 된다. 

롯데는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3위를 달렸다. 준플레이오프 직행과 최소 2경기 이상의 '안방 가을야구'의 꿈이 크게 무르익었다. 그러나 1달 반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후반기 팀 전체가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던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제 자신과의 싸움뿐이 아닌 여러 운도 크게 따라줘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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