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김정현 기자) "김도균 감독님과 (우)상혁이 형이 많이 도와주셔서 보답하고 싶었는데..."
유규민은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도쿄 육상세계선수권대회 5일 차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탈락한 뒤, 함께 대회를 준비한 우상혁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 도전한 유규민은 이날 B조에서 열 번째 순서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1차 시기에서 15m83을 뛴 유규민은 2차 시기에 더 먼 거리인 16m19를 뛰어 3차 시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흐름이 좋았던 3차 시기에 파울이 선언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 대회를 앞두고 지난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 16m82(비공인)를 기록해 동메달을 얻었던 유규민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유규민은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잘할 수 있다는 생각과 결선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며 "박수 유도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큰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도균 감독님과 (우)상혁이 형이 많이 도와줘서 내가 보답하고 싶었는데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용인시청에 입단하며 우상혁의 준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했던 유규민은 이날 경기 전 우상혁으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타협하지 말고, 미친놈처럼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하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첫 세계선수권을 경험한 유규민은 "세계 무대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경기를 많이 접하면 조금씩 더 성장할 것 같다"라며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중이 더 많다고 해서 크게 긴장은 안 됐지만,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라며 "내가 하던 대로 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라고 돌아봤다.
유규민은 또 "일본 육상이 관심이 너무 많은 걸 느꼈고 이런 경기장에서 뛰었다는 게 영광이다. 그래서 이런 관중을 잘 이용하려고 했다. 박수 유도도 했다"라며 "기록은 잘 안 나왔지만, 그런 부분에서 내가 경기를 잘 운영했던 게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유규민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다.
유규민은 "내년 아시안 게임에서 꼭 1등을 하고 싶다"라며 한국 육상에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사진=일본 도쿄, 김정현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