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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찾은 것 같아 후련합니다"...'데뷔 첫 선발' 한화 정우주, 무엇을 느꼈을까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7 13:13 / 기사수정 2025.09.17 13:1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정우주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성과와 과제를 확인했다.

정우주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54개(스트라이크 32개, 볼 22개)였다.

정우주는 1회초와 2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다만 3회초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준서의 안타, 오선진의 삼진 이후 1사 1루에서 박주홍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박주홍의 도루 이후 1사 3루에서는 송성문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임지열의 볼넷으로 1사 1, 3루에 몰린 정우주는 황준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황준서가 최주환의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정우주의 실점은 더 불어나지 않았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5~6일 전 선발 등판 통보를 받았는데, 엄청 기다렸다. 선발 등판 일정이 정해진 뒤 시간이 잘 안 갔던 것 같다.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었다"며 "막상 경기 당일이 되니까 시간이 더 빨리 가고,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어차피 이닝을 길게 소화하지 않을 것이니까 첫 번째 불펜투수로 나온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정우주는 "선발이라는 게 꿈만 같았는데, 이런 순간이 빨리 올 줄 몰랐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기회를 주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실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감독님이 부를 때는 항상 긴장되는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앞으로 더 기회를 주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올해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우주는 1군과 퓨처스리그(2군) 무대에서 불펜투수로 나섰다. 전주고 시절 이후 오랜만에 선발을 경험했다.

정우주는 "솔직히 투구 내용은 아쉽지만, 어떤 점이 부족한지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준비하면 될지 답을 찾은 것 같아 후련하다"며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여야겠다고 생각했고, 몇 개를 던져도 밸런스가 안 무너지고 체력이 안 떨어지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정우주가 강조한 키워드는 체력이다. 그는 "불펜으로 계속 2~30구 정도만 던지다 보니까 투구수가 늘어난 뒤 구속이 안 나오더라. 아무리 세게 던져도 공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확실히 2회까지는 직구에 힘이 있어서 어느 정도 승부가 됐는데, 3회초에 직구의 구위가 좀 떨어지다 보니까 조금씩 맞는다는 걸 느낀 것 같다. 체력 면에서 좀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우주는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한화의 선발진을 보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지금 코디 폰세 선수가 지금 17연승을 하고 있는데, 새삼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며 "우리 팀 선발진 네 명(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모두 90~100구를 던져도 구속을 유지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선발투수들에게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류)현진 선배님한테도 많이 물어보려고 하는데, 아직은 내가 그 경지까지는 범접할 수 없다. 첫 선발 등판인 만큼 그냥 포수 미트만 보고 세게 던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게 가장 내게 와닿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동주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정우주는 "(문)동주 형이 100구까지 던져도 계속 구속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배우고 싶다. 지난해보다 변화구의 퀄리티가 매우 좋아졌기 때문에 동주 형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때 많이 배우고 싶고, 계속 동주 형 옆에 붙어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정우주는 올 시즌 47경기 48이닝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 중이다. 특히 8월 한 달간 11경기 10⅔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한화 불펜에 힘을 보탰다.

정우주는 "1년 전에는 프로에 가서 좀 헤맬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면서 경험을 쌓고 있기 때문에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좀 더 생긴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우주는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본인이 더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느끼라고 시즌 막판 (정)우주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이니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잘 느끼고 시즌을 끝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우주는 "3이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그 이상을 던지는 게 목표"라며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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