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황준서가 12일부터 불펜에서 대기,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좌완 영건 황준서의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 가능성 확인을 시작한다.
김경문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황준서는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좌타자들과 어떻게 싸우는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장충고 3학년이었던 2023년 참가한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를 1군이 아닌 2군에서 소화하면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구위를 끌어올렸다.
황준서는 지난 5월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025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섰다. 전반기 10경기(6선발) 34⅓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3.15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하지만 황준서는 후반기 레이스 시작 후 6차례 선발등판에서 16⅓이닝 1승5패 평균자책점 10.47로 성장통을 겪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보직 변경이 결정됐다.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황준서가 12일부터 불펜에서 대기,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 대신 올해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정우주를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에서 5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우주가 선발투수로 빌드업하는 과정이 없었던 탓에 긴 이닝은 소화할 수 없지만, 3이닝 정도는 좋은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정우주는 올해 46경기 45⅔이닝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성공적인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한화의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 기간 두 차례 정도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황준서는 2군에서 재정비 대신 불펜 활용이 결정됐다. 현재 한화 불펜에는 김범수, 조동욱이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태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황준서의 가능성을 체크해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범수는 올해 65경기 42⅔이닝 1승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11으로 한화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좌완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조동욱도 62경기 55이닝 2승3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9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황준서가 12일부터 불펜에서 대기,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가 140km/h 중반대 직구를 뿌리는 좌완투수인 만큼 불펜에서 어느 정도 몫을 해준다면 승부처에서 마운드 운영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준서는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20으로 좋지 못하다. 오히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07을 기록,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남은 시즌 불펜에서 좌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숙제다.
김경문 감독은 "두 투수(김범수, 조동욱)가 올해 잘해주고 있지만 불펜에 좌완이 한 명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우주는 선발투수로 5이닝을 맡기려고 하는 게 아니다. 선발투수로 던지는 게 어떤 건지 느끼고 시즌을 마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황준서가 선발투수로 던지가 지금 불펜으로 왔지만 김범수, 조동욱과는 다른 (유형의) 볼을 던진다. 팀에게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