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후계자로 기대 받고 있는 사비 시몬스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뛴 지난 2년간 수많은 사건 사고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슈포르트 빌트는 4일(한국시간)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졌던 시몬스의 일탈. 시몬스는 라이프치히에서 보낸 2년 동안 흥미로운 일들을 벌였다. 그 일들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회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인 시몬스는 여름 이적시장서 이적료 5180만 파운드(약 971억원)에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달았던 등번호 7번의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앞으로 손흥민의 빈 자리를 메울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에서 보여준 기행들을 모아보면 과연 시몬스가 손흥민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슈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해 11월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미국 LA에서 재활 중이었다. 이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F1 행사에 초청 받았고, 레드불 소속 드라이버인 막스 베르스타펀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으나 행사장에서 자신에게 몰려드는 팬들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약속 장소에 불참했다.
또한 라이프치히의 집 옥상 테라스에는 매일 훈련하기 위한 운동 장비가 갖춰진 텐트가 있었는데 제대로 고정해놓지 않아 폭풍우에 날아간 텐트가 이웃집 지붕을 여럿 강타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5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훈련장에서 의도치 않게 화재 경보기를 울려 구단 직원 300여명을 대피시키는 일까지 벌였다.
매체에 따르면 시몬스가 훈련장으로 부른 미용사가 복잡한 그의 헤어스타일 때문에 헤어 스프레이를 너무 많이 뿌려 경보기가 울렸고, 소방차가 여러 대 출동하고 직원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한 지난 5월 홍보 투어차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선수단을 위험한 빈민가로 안내해 위험에 빠뜨리기도 했다.
원래 일정에 없었던 곳이지만 시몬스는 일정 전날 개인적으로 이곳을 방문했을 때 새로 사귄 친구들을 선수단에게도 소개해주고자 선수단을 빈민가로 이끌었다.
보안 요원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일정을 취소했을 정도로 위험했던 곳이라 동료들의 원성이 엄청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이번 시즌 개막을 몇 주 앞두고 진행된 유니폼 지급 행사에도 불참했다. 어차피 다른 팀으로 이적해 팀에 없을 거란 이유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시몬스는 토트넘으로 이적하긴 했지만 구단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철저한 개인 행동이었다.
라이프치히에서의 2년만 해도 이 정도라면 그 전에도 시몬스가 어땠을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선수 생활 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냈던 손흥민의 후계자가 되려면 행동을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토트넘,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