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 이적은 끝내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이 로테이션급 선수들의 이적 혹은 임대를 허용했고 실제 성사된 건도 나왔다.
하지만 이강인은 PSG에 남았다. PSG에서 교체투입도 어려운 이강인 현실을 감안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이적시장 막판 여러 구단과의 이적 협상설에 휩싸였다.
우선 이번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에 출전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강인에게 계속 오퍼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이적료가 3000만 유로(488억원)로 애매했지만 옵션 포함하면 6000만 유로(976억원)로 두 배나 뛰었다.
물론 이 금액으로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최고 명문이자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셍제르맹(PSG)을 설득하기는 어려웠고, PSG는 이를 거절했다.
이적시장 종료일인 2일(한국시간) 오전까지 노팅엄이 상향 베팅하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오히려 마감일엔 이강인 이름 석 자가 아예 사라졌고 이적 가능성을 흐지부지됐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의 유력 기자 로익 탄지는 지난달 30일 "노팅엄이 이강인을 데리고 있는 PSG에 3000만 유로 입찰을 했다"며 "옵션을 통해 이적료가 6000만 유로까지 오를 수 있는 제안이었다"며 이강인 이적 가능성에 불을 다시 지폈다.
이어 "PSG는 제안을 거부했고 논의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았다"면서도 "프리미어리그 구단(노팅엄)은 PSG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제안 금액을 올릴 의향이 있다"고 했다.
노팅엄의 베팅에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풀럼을 비롯해 이탈리아 전통의 명문 AC밀란, 그리고 지난해부터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도 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로 지난 2022년 김민재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이적, 2023년 말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최대 6년 재계약을 보도했던 니콜로 스키라오 이강인의 노팅엄 이적 가능성을 전달했다.
그는 노팅엄이 제시한 옵션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서 이강인이 노팅엄에서 다른 구단으로 갈 때 받는 이적료의 10%를 PSG에 지급하는 '셀온' 조항을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보너스 3000만 유로 보도에 대해선 신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스키라는 "노팅엄 포레스트는 PSG에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88억원)+보너스+10% 셀온 조항을 제공해 이강인 계약을 시도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 5년"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2년 전 PSG에 올 때 이적료 2200만 유로(358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PSG 내 입지에서 밀리긴 했으나 올해 24살로 축구인생 전성기를 막 시작할 나이라는 점, 이강인의 마케팅 가치가 굉장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팅엄은 기본 이적료를 4500만 유로 이상으로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긴 했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UEFA 콘퍼런스리그에 참가한다.
1977-1978시즌 잉글랜드 1부 우승을 차지했으며 1978-1979, 1979-1980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영국의 유서 깊은 팀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분전하면서 여러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냈기 때문에 이강인이 입단하면 출전 시간 등이 PSG보다 나을 것으로 보였다.
노팅엄은 지난 1월부터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한 팀이기도 했다. 당시 영국 매체들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명 구단과 함께 2025-2026시즌 UEFA 클럽대항전 진출이 유력한 노팅엄도 이강인을 주목하는 구단이라고 소개했다.
이강인은 노팅엄 외엔 손흥민 전 소속팀인 토트넘과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토트넘 사정에 밝은 이적시장 전문가 피터 오 루크는 "토트넘이 마지막까지 이강인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고도 했다. 네덜란드 공격수 사비 시몬스를 데려오면서 2선 공격력을 보강했으나 같은 포지션 이강인 추가 영입 가능성도 있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명문 AC밀란, 나폴리 이적설도 있었지만 이강인이 PSG에 남으면서 실체가 확인되진 않았다.
이강인 이적 '사가'는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PSG가 이강인의 이적을 가로 막고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도출됐지만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PSG를 '탈출'한 선수들도 여럿이었기 때문이다.
주전 골키퍼였으나 PSG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 눈밖에 난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간 것을 비롯해 입지가 불안한 공격수 랑달 콜로-무아니는 임대로 토트넘에 입성했다. 역시 이강인처럼 교체 투입이 될까말까할 정도로 구단 내 위상이 내려간 스페인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프랑스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는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갔다.
이강인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큼지막한 이적료나 임대료가 아니어도 PSG를 빠져나갔는데 이강인 만큼 파리에 남았다. 당장 이번 시즌 선발 출전이 10경기를 넘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강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PG / PSG 리포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