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조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가 '아이돌 밴드' 선입견을 깨고 계단식 성장을 이뤘다. K-밴드 사상 최초 고양 스타디움에 입성한 데이식스는 아는 곡 뒤에 아는 곡이 나오는 알찬 세트리스트와 라이브로 이들이 '국민 밴드'인지를 증명했다.
31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이식스(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DAY6 10th Anniversary Tour < The DECADE >' 2회차 공연이 개최됐다.
지난 2015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부터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등 여러 공연장을 누빈 데이식스는 차근차근 성장해 잠실실내체육관과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채웠다. 뿐만 아니라 고척스카이돔과 KSPO DOME 단독 공연에서는 수만 명을 운집시켰다.
이들은 고척스카이돔에 이어 고양종합운동장에도 국내 밴드 사상 첫 단독 입성을 기록했다. '믿고 듣는' 밴드로 거듭난 데이식스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30일과 31일 양일간 진행된 공연은 일반 예매 후 전회차 전석 매진을 달성했고, 이날도 가득 채워진 관중석과 함성이 여름밤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데이식스는 10년 서사를 집약한 알차게 꾸린 세트리스트로 화답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녹아내려요', 'HAPPY', 'Welcome to the show',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Zombie', '예뻤어', '놓아 놓아 놓아', '반드시 웃는다', 'Love me or Leave me', 'Shoot Me', '좋아합니다', 'Congratulations' 등 역대 발매 앨범들의 타이틀곡과 히트곡은 물론, 팬들의 사랑을 받은 수록곡과 발매를 앞둔 새 정규 앨범 곡들까지 아낌없이 들려줬다.
데이식스가 오래 염원하던 '야외 스타디움'에 입성한 만큼, 휘몰아치는 무대를 펼친 뒤에는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영케이는 "지난 이틀동안 과연 내가 눈물을 참을 수 있을까 했는데, 마냥 기쁜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며 "'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생각을 들게 한 오늘이었다. 이런 생각 들 수 있게 해주셔서, 우리 네 사람을, 서로를 행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진은 "저희를 만들어주는 건 늘 여러분이다. 너무 감사하다"며 "(10년을 넘어) 꽤나 길게 보고 있다. 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해볼 생각이다. 과분한 사랑 다 돌려드리려고 하니까 차근차근 잘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원필은 "잘 버텨서 이곳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JYP에서 밴드로 나온다는 것에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부정하기 위해 정말 좋은 곡들 쓰고 싶었고, 좋은 공연 보여드리고 싶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여기 계신 분들은 우리를 믿어줬다"며 "(10주년은) 또 다른 시작이니 많이 사랑주시면 감사히 받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도운은 "저희 그룹의 존재 이유는 힘과 위로 드리기 위해서다. 평생 같이 걸어가 달라"면서, "저도 사람이 마냥 선하진 않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악에 휘둘리지 않고 최대한 선한 영향력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데이식스는 오는 9월 5일 오후 6시에 멤버들이 전곡 곡 작업에 참여한 정규 4집 'The DECADE'를 발표한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