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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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1승12패인데 LG에는 6승9패, 키움의 묘한 고춧가루…"공은 둥근가 봐요"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9.01 08:00 / 기사수정 2025.09.01 08: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단독 선두 LG 트윈스의 13연속 위닝 시리즈 도전이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2025시즌 유독 키움전에 고전했던 가운데 또 한 번 고춧가루에 당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5-6으로 졌다. 전날 6-5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말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LG는 이날 선발투수 손주영이 5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하면서 초반 흐름을 키움에 뺏겼다. 타선까지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게 6회까지 1득점으로 묶이면서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LG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1-5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 2-5로 점수 차를 좁혔다. 8회말 무사 1, 3루에서는 문성주의 2타점 2루타와 문보경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3점을 뽑아내면서 순식간에 5-5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LG는 기세를 몰아 역전까지 노렸다. 키움이 마무리 조영건을 조기 투입한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 만큼 게임 흐름상 모든 게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다소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김현수의 병살타는 LG 입장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현수가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컨택하면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지만 키움 2루수 오선진의 정면으로 향했다. 오선진이 안정적인 포구에 이은 2루 송구를 연결하면서 김현수와 LG 모두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해 동점 상황에서 9회말 공격에 돌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유영찬이 선두타자 송성문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임지열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내주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LG 벤치는 1사 2루에서 이주형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는 승부수를 던졌다. 키움 벤치도 주성원의 타석 때 대타 김태진을 기용하는 지략 싸움을 펼쳤다.

유영찬은 김태진에게 유격수 쪽 내야 땅볼을 유도, 타구 방향과 속도를 놓고 봤을 때 무난한 병살타가 예상됐다. 그러나 여기서 2루 주자 송성문이 순간적으로 LG 유격수 오지환의 시야를 가렸고, 오지환이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LG는 오지환의 실책으로 2루에 있던 송성문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다시 5-6 열세에 몰렸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는 오지환, 이주헌, 구본혁이 키움 베테랑 우완 원종현에게 차례로 내야 땅볼로 잡히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LG가 만약 이날 키움을 꺾었다면 13연속 위닝 시리즈로 KBO리그 신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할 수 있었다. 2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도 6.5경기까지 벌려 1위 자리를 더욱더 확고하게 하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미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꼴찌 키움도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9일에 이어 LG에게 또 한 번 고춧가루를 뿌렸다. LG는 올해 키움에 상대 전적 9승6패로 앞서 있기는 하지만 쉽게 승리를 가져간 경우는 많지 않았다.

키움은 반대로 2위 한화에게는 2025시즌 1승12패로 절대 열세다. LG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키움이 껄끄럽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염경엽 LG 감독도 지난 30일 경기 전 "키움과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흐름이 꼬이는 게 있다"며 "우리가 키움에게 상대 전적은 앞서있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안 풀리는 게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키움 캡틴 송성문의 생각도 비슷했다. 송성문은 31일 경기 종료 후 "야구가 참 신기하다. (한화에게 약하고 LG에 강해서) LG 선배들에게 장난으로 혼나기도 했다"며 "LG가 타격, 마운드, 수비, 주루까지 완벽한 팀인데 공이 정말 둥글기는 한 것 같다. 운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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