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신입생 사비 시몬스가 구단 레전드 손흥민(LAFC)의 등번호를 달게 된 것에 책임감을 느꼈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웹'은 30일(한국시간) "사비 시몬스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3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RB라이프츠히에서 뛰던 시몬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토트넘은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해 RB라이프치히에 이적료 5180만 파운드(약 971억원)를 지불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 유효하며, 2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생 네덜란드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는 2022-2023시즌 자국 클럽 PSV에인트호번 소속으로 리그에서 19골을 터트려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시몬스는 2023-2024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다. 그는 지금까지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78경기에 나와 22골 24도움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빅리그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선수이기에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시몬스 영입을 시도했고, 구단과 선수 모두 합의에 성공하면서 시몬스를 품게 됐다.
매체도 "토트넘은 며칠간의 추측과 거부 끝에 마침내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확보했다"라며 "시몬스는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78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고 24도움을 기록하며 골과 창의성 면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라며 시몬스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몬스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등번호였던 7번을 배정 받아 눈길을 끌었다.
2015년부터 약 10년 동안 토트넘의 7번 주인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7번 유니폼을 달고 공식전에서 454경기에 나와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선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지난 7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 LAFC로 이적하면서 등번호 7번은 공석이 됐는데, 시몬스가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에서 7번을 달고 경기를 뛰게 됐다.
매체는 "사비 시몬스는 클럽의 가장 위대한 현대 선수 중 한 명의 발자취를 따라 토트넘의 상징적인 7번 유니폼을 입게 되어 자랑스러워한다고 밝혔다"라며 시몬스가 손흥민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몬스는 토트넘에 입단한 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PSV에인트호번 시절, 내가 달았던 등번호는 7번이었다"라며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7번을 달았다. 그래서 내게는 이 번호가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클럽에서 사람들이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클럽뿐 아니라 팬들도 손흥민을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하고, 나도 손흥민처럼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큰 책임감이라는 걸 알고 있고, 나는 그 책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시몬스의 토트넘 데뷔전은 9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이뤄진다.
토트넘은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본머스와의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경기를 마치면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날 시몬스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경기는 토트넘의 0-1 패배로 끝났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토트넘은 내달 1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며 시즌을 재개한다. 이날 시몬스가 등번호 7번을 달고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토트넘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