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자신의 기록과 무관하게 3연투를 자청했다.
김재윤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선두타자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손아섭과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지만, 후속타자 이도윤에게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타석 김재윤은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는 문현빈과 맞서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7구째 바깥쪽 낮은 포크볼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연결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등판으로 김재윤은 KBO리그 역대 31번째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다만 4점 차 리드 상황에 등판하면서 역대 6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달성 기록 달성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김재윤은 올 시즌 54경기 4승6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 중이다.
김재윤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1이닝 1실점 패전), 29일 대전 한화전(1이닝 무실점 세이브)에 연속으로 등판했다. 투구수도 두산전 20구, 한화전 19구로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김재윤은 이날 세이브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 시즌 첫 3연투에 나섰을까.
경기 후 김재윤은 "필승조 선수들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몸 상태가 괜찮아서 오늘도 등판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중간 계투들이 최근 좋은 역할 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통산 600경기 출장 기록에 관해선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잘 이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윤은 올 시즌 전반기 37경기 3승4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도중 퓨처스리그에 다녀오고, 영건 이호성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주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는 17번의 구원 등판에서 1승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30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재윤의 3연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재윤이가 마무리 보직을 맡다 보니 책임감이 있어서 본인이 세이브 상황에는 올라가겠다고 얘기했다"며 "감독으로서 선수가 그렇게 희생하는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마무리 보직에 변동이 있고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다 보니 불펜을 운영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김재윤이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이승민이 좌완 필승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어느 정도 불펜이 안정되니까 팀 분위기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