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입단 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장필준이 1년 만에 팀을 떠난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장필준이 개인적으로 구단과 면담을 한 뒤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알렸다.
2007년 북일고를 졸업한 장필준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08년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이후 미국 독립리그와 호주리그에서 뛰다가 2015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에서는 2017시즌 21세이브, 2018시즌과 2019시즌에는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KBO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345경기 399⅔이닝 17승29패, 47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키움은 필승조 경험이 풍부한 장필준이 삼성에서 방출되자 연봉 4000만원에 계약하며 그를 데려왔다. 당시 키움은 "베테랑 장필준 영입으로 불펜진 뎁스(선수층)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내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장필준의 각오도 남달랐다. 키움과 계약 후 그는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키움 구단이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비시즌 동안 철저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필준을 볼 수는 없었다. 부상 탓에 1군 경기는 커녕 퓨처스리그에서도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장필준이 구단에 퇴단 의사를 전달한 것은 6월 경으로 알려졌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치료받은 뒤 다시 테스트받든 해서 돌아오겠다'고 하더라. 선수 본인이 계속된 부상에 구단에 무척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도 "재활 후 실전 투구 과정에서 자꾸 증상이 재발했다. 팀에서 자기에게 기회를 줬는데, 자꾸 아프니까 차라리 완전히 치료받고 나서 다시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필준은 곧 웨이버 공시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조만간 구단에서 선수단 재정비를 통해 다른 선수와 함께 정리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