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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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못 칠 '3루타 100개' 꼭 깰 것"…34세에도 여전히 '잠실 아이돌', 왜 빛과 소금 자처했나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20 08:23 / 기사수정 2025.08.20 08:23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개인 통산 90번째 3루타 달성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끄는 3타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두산도 정수빈의 활약 속에 5연승을 내달렸다. 

정수빈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6-5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1루수)~제이크 케이브(지명타자)~양의지(포수)~안재석(유격수)~박준순(3루수)~김민석(좌익수)~이유찬(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맞붙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콜 어빈이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과 케이브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얕은 중견수 뜬공 때 정수빈의 과감한 홈 쇄도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안재석의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까지 뽑았다. 

이후 두산은 2회말 최재훈에게 1타점 적시 2루타, 3회말 리베라토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아 리드를 빼앗겼다. 5회말엔 노시환에게도 솔로 홈런을 맞아 2-4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7회초 이유찬의 볼넷과 대타 강승호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정수빈의 우익선상 2타점 적시 3루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정수빈은 이 3루타로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90번째 3루타 고지에 올랐다. 이후 정수빈은 대타 김인태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역전 득점까지 기록했다. 

정수빈은 5-5로 맞선 9회초에도 1사 3루 기회에서 2루수 땅볼 타점을 올려 결승점을 이끌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후배들과 함께 만든 역전 드라마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수빈은 "오늘 승리로 5연승이 됐는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승리라 더 기분이 좋다. 최근 역전승 경기를 많이 하면서 후배들도 자신감을 얻는 것 같고, 나도 그렇다. 밑에 동생들이 성장한 덕분에 팀도 더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묻자 그는 빛과 소금을 언급했다. 정수빈은 "내가 지금 팀에서 할 일은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밑에 있는 동생들이 미래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에 내가 앞에서 뛰면서 허슬두, 두산다운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해서 후배들이 배울 수 있다면 나는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목소릴 높였다.

9회초 결승점 상황도 후배 이유찬의 주루가 컸다. 정수빈은 "그때 3볼 상황에서 히팅 사인을 받았는데, (이)유찬이는 내가 치면 바로 스타트를 하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 공이 맞는 순간 정말 민첩하게 좋은 주루를 해줘서 득점으로 연결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정수빈은 3루타 기록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정수빈은 KBO리그 개인 통산 3루타 최다 기록인 전준호(롯데 자이언츠·100개)에 10개를 남겼다. 

정수빈은 "통산 100개까지 이제 10개 남았다. 은퇴 전에는 꼭 깨고 싶다. 3루타는 아무나 칠 수 없는 기록이고, 내가 그걸 달성하면 아마 다시 깨기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로 만 34세. 하지만 그는 여전히 20대 시절 '잠실 아이돌'처럼 뛰고 있다. 정수빈은 "나이가 들었다고 몸이 안 좋은 건 전혀 아니다. 몸 상태는 오히려 더 좋다. 은퇴하는 날까지 야구장에서 뛸 거라고 마음먹고 있다. 20대 때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나이가 있다 보니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는 것 같다"며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정수빈은 "(양)의지 형처럼 경기력으로 팀을 끌어가는 역할도 있지만, 나는 몸으로 허슬두 색깔을 보여주면서 후배들이 자극받도록 뛰고 싶다. 지금 순위는 밑이지만, 우리는 앞을 봐야 하는 팀이다. 이런 경기를 자꾸 해내면서 후배들이 더 성장했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전,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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