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한 뒤 영입할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번리의 센터백 막심 에스테브의 몸값이 책정됐다.
에스테브가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챔피언십 올해의 팀에 선정된 번리 최고의 수비수이기는 하나, 2부리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에게 책정된 이적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9일(한국시간) "번리는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뒤 막심 에스테브의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918억원)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출신 센터백 에스테브는 몽펠리에 HSC 유스 출신으로 2021-22시즌 프로에 데뷔, 몽펠리에에서 2시즌 반 동안 활약하다 2023-24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와중 임대를 통해 번리와 연을 맺었다.
번리에서 2023-24시즌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에스테브는 2024년 5월 1200만 유로(약 185억원)의 이적료로 번리로 완전 이적, 몇 달 뒤 번리와 5년 장기 재계약을 맺으면서 팀의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이 시기 번리가 유럽 전역을 통틀어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하는 팀으로 유명해지면서 에스테브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결국 번리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16실점이라는 엄청난 기록과 함께 리그 2위를 차지,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하자 리그 전 경기(46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최소 실점을 책임진 에스테브도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챔피언십 어워즈에서 센터백 파트너 CJ 이건-라일리와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됐으며, 현지 언론들의 호평 속에 최근에는 빅클럽과 이적설이 나오는 등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전 번리 감독인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뮌헨 이적설에 눈길이 간다.
뮌헨은 최근 바이엘 레버쿠젠 출신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를 영입하며 수비를 강화했지만, 독일 언론에 따르면 다요 우파메카노의 불투명한 복귀 시기와 김민재의 이탈 가능성을 고려해 에스테브를 포함한 다수의 선수들을 영입 후보 명단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와 독일 남부지역 매체 'TZ' 등 복수의 언론들은 콤파니 감독이 에스테브의 뛰어난 일대일 수비 능력과 침착한 플레이, 그리고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뮌헨이 올여름 에스테브 영입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번리는 핵심 자원인 에스테브를 지키기 위해 그에게 높은 이적료를 책정했는데, 에스테브가 지난 시즌 챔피언십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혔다고는 하나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에 비하면 매겨진 금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에스테브의 가치는 2000만 유로(약 309억) 정도다. 그러나 번리는 에스테브의 기존 몸값의 세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격표에 새긴 것이다.
이는 번리가 사실상 에스테브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번리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기존 자원들을 지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풋볼 인사이더'는 "번리는 에스테브를 2025-26시즌까지 클럽에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5000만 파운드의 가격표가 다른 팀들의 접근을 막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구단은 에스테브가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그가 클럽에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