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2사 1,2루 두산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이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조성환 감독대행 첫 승을 이끌었다. 10회 말 2아웃 상황에서 나온 극적인 결과라 더 인상적인 그림이 완성됐다.
김민석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김민혁(1루수)-박준순(3루수)-이선우(유격수)-여동건(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KIA 선발 투수 김도현과 맞붙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었다.
1회 말 1사 3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선제 땅볼 타점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5회 초 1사 3루 위기에서 박찬호에게 내야 안타 타점을 내주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6회 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한 두산은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려 불펜 총력전을 이어갔다. 9회 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가운데 두산은 9회 말 2사 1, 2루 끝내기 기회에서 대타 김동준이 우전 안타를 때려 끝내기 승리에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2루 주자 박준순이 상대 우익수 최원준의 홈 보살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10회 초에도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연은 10회 초 2사 1, 3루 위기에서 위즈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두산은 11회 말 1사 뒤 케이브의 우중간 2루타로 끝내기 기회를 다시 맞이했다.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김민석이 초구 끝내기 좌중간 안타를 때리면서 경기가 끝났다.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린 김민석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10회 말을 앞두고 어떻게든 나에게 기회가 걸리겠단 생각이 들었다. 김재환 선배님보다는 나와 대결할 듯해서 정해영 선수 패턴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며 "데뷔 첫 끝내기 기회였는데 끝내기를 치면 어떤 기분일지 한 번 느끼고 싶었다. 초구 속구에 어떻게든 무슨 결과라도 만들어내자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10회 말 케이브의 전력 질주를 본 소감도 있었다. 김민석은 "앞서 1회 때 한 번 죽었으니까 솔직히 도전 안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거기서 죽으면 또 분위기가 바뀌니까 그랬는데 확실히 케이브 선수는 남자답다. 죽더라도 2루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뛴 듯싶다"며 "성격이 밝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 중간에 갔을 때는 살았다고 생각해서 같이 좋아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2사 1,2루 두산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2사 1,2루 두산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김민석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큰 기대를 받았지만, 개막 초반부터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김민석은 올 시즌 2군을 두 차례 다녀오면서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17안타, 7타점, 5득점, 출루율 0.269, 장타율 0.297를 기록했다.
그는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팬들까지도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말씀하시더라.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뭔가 스스로 작아져 있고 자신감도 크게 잃은 느낌이었다"며 "감독대행님께서 젊은 패기와 열정을 보여달라고 하셔서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감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 덕분에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첫 승을 달성했다. 젊은 선수들이 앞장서서 활기찬 플레이를 보여주자 그라운드 위에서 신·구 조화가 확실히 이뤄졌다. 며칠 사이 더그아웃 분위기 자체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현장의 시선이다.
김민석은 "선배님들이 잘 잡아주시면서 어린 선수들끼리 무언가 아마추어 시절처럼 파이팅을 크게 내려고 하는 분위기다. 각자 포지션에서 파이팅을 더 내자고 양의지 선배님께서 말씀하셨다. 외야에서 있어서 잘 안 들리겠지만,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면 나이스 볼이라고 외치고 아웃 카운트도 같이 외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으로 계속 주목받는다. 공교롭게도 6일부터 친정 팀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시즌 초반 다소 한쪽으로 쏠렸던 초대형 트레이드 손익 계산서를 다시 쓰기 시작할 기회기도 하다.
김민석은 "트레이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 당장 결과가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믿고 기다려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로 꼭 보답해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2사 1,2루 두산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후 축하 물세례를 맞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이 연장 10회말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에 2:1 승리를 거뒀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김민석과 함께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