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리그 사사구 1위' 두산 베어스 콜 어빈이 제구 난조 극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14억 에이스를 함부로 바꿀 수도 없는 분위기 속에서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어빈에게 멘탈 개조를 주문했다.
어빈은 2025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야심 차게 데려온 메이저리그 28승 경력을 보유한 현역 빅리그 선발 좌완이다. 두산은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를 투자한 어빈에게 1선발 에이스 활약을 기대했다.
어빈은 스프링캠프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면서 이승엽 전 감독의 기대를 키웠다. 막상 시즌 개막하고는 제구와 커맨드가 기대 이하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어빈은 올 시즌 12경기(67.1이닝)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 4.28, 54탈삼진, 35볼넷, 11사사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46사사구는 정규 이닝을 기록한 투수들 가운데 불명예스러운 리그 1위 기록이다.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한 투수도 어빈이 유일하다.
어빈은 지난달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91구 7피안타 2탈삼진 6사사구 7실점(6자책)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다음 날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 시간을 보냈다.
어빈은 지난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어빈은 마운드 위에서 50구, 불펜에서 20구 공을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h가 측정됐다.
어빈의 투구를 지켜본 두산 김지용 투수코치는 "어빈이 나쁘지 않았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며 "스트라이크 비율 향상을 위해 꾸준히 교정 중이다. 본인도 만족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대행도 어빈의 라이브 피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멘탈 개조를 위한 특별한 주문을 건넸다.
조 대행은 "어빈의 라이브 피칭을 잘 봤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조금 높아진 부분이 긍정적"이라면서 "어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마운드에서 너무 진지해서 웃으면서 던지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력분석 파트, 투수코치들과 상의할 예정이다. 지금 계획으로는 다음 주 화요일 경기(10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3일 토종 다승왕 곽빈의 복귀전으로 투수진 완전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주말 홍건희에 이어 다음 주중 어빈까지 돌아온다면 선발과 불펜 전반적인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다. 무엇보다 재정비 기간을 보낸 어빈의 제구 및 커맨드 안정화가 제대로 이뤄졌을지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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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