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상위권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이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의 조기 합류를 허가하는 비용으로 같은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적지 않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뮌헨에 타의 이적료로 500만 유로(약 78억원)를 달라고 하는 중이다.
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 때문에 뮌헨은 타를 영입하기 위해 레버쿠젠에 이적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었지만, 6월30일에 만료되는 타의 계약이 끝나기 전 그를 경기에 출전시키려면 레버쿠젠에 일정 수준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레버쿠젠이 당당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파악, 뮌헨이 타를 기용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아챘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은 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엘 레버쿠젠의 관계가 새로운 저점으로 향하고 있다. 이유는 바로 요나탄 타 때문"이라며 "뮌헨은 클럽 월드컵에 타를 기용하고 싶어 하지만, 레버쿠젠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타는 공식적으로 6월30일까지 레버쿠젠과 계약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레버쿠젠의 경영진은 타를 통해 몇 유로라도 벌어들이고 싶은 게 당연하다. 타는 어떤 형태의 대가 없이는 클럽 월드컵에서 뮌헨 소속으로 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요구는 뮌헨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뮌헨은 최대 100만 유로(약 15억원)에 달하는 적절한 금액을 지불하는 걸 예상했지만, 레버쿠젠 측의 반응은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슈포르트1'에 의하면 레버쿠젠은 초기에 타의 이적료로 200만 유로(약 31억원)를 원했으나, 최근에는 500만 유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요구 금액을 두 배 이상 올린 레버쿠젠의 태도에 뮌헨 수뇌부가 분노한 것이다.
언론은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이는 뮌헨 경영진 사이에서 상당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며 "뮌헨은 레버쿠젠의 요구 뒤에 음모가 있다고 의심하면서 이를 보복으로 간주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슈포르트1'은 그러면서 레버쿠젠의 최고경영자(CEO)인 페르난도 카로가 지난해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을 공개 저격하는 등 뮌헨과 레버쿠젠 수뇌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점을 짚으면서 현재 레버쿠젠이 협상에서 뮌헨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재정적인 부분이 아닌 개인적인 감정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레버쿠젠이 손바닥 뒤집 듯 말을 바꾼 탓에 갑작스럽게 재정 부담이 커진 뮌헨 입장에서는 분노할 만한 일이지만, 결국 뮌헨은 레버쿠젠의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슈포르트1'은 "뮌헨은 시몬 롤페스와 카로가 양보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레버쿠젠이 고집을 부린다면 타는 클럽 월드컵 8강 시점까지 뛰지 못할 수도 있다. 뮌헨 수비진의 부상이 잦은 점을 생각하면 이는 이미 늦은 시점"이라며 레버쿠젠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했다.
한편 비슷한 사례로 최근 FA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리버풀의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경우 레알이 그를 클럽 월드컵에 출전시키는 대신 리버풀에 1000만 유로(약 156억원)의 이적료를 리버풀에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