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상대 '졌잘싸', MOON은 극찬했다…"다음 등판이 더 기대돼"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된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단독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호투를 보여준 좌완 영건 황준서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황준서는 전날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며 "감독 입장에서 더 이상 해주길 바란다면 그건 아예 점수를 주지 말라는 소리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화는 지난 27일 LG에 1-2로 석패했다. 타선이 LG 선발투수 임찬규에게 7회까지 1득점으로 묶인 데다 8, 9회초에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대신 황준서의 성장세를 확인한 부분은 의미가 있었다. 황준서는 5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볼넷 4개가 옥에 티이기는 했지만 코칭스태프가 기대했던 최소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냈다. '졌지만 잘 싸웠다' 수준이었다. 



황준서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문성주, 김현수를 범타로 잘 잡아냈지만 2사 후 오스틴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 문보경의 타석 때 포수 포일까지 나오면서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문보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LG에 선취점을 내줬다. 박동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1·2루로 상황이 악화됐고, 구본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2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황준서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도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자칫 게임 흐름이 출발부터 LG 쪽으로 급격히 넘어갈 수 있었던 가운데 일단 박해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황준서는 다행히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말 이영빈-문성주-김현수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LG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3회말 1사 1루에서는 박동원, 구본혁을 외야 뜬공으로 솎아 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 4회말 1사 후 박해민에 볼넷을 내줬지만 포수 최재훈의 2루 도루 저지로 한숨을 돌렸다. 이어 이영빈을 3루 땅볼로 잡고 좋은 흐름이 지속됐다.

황준서는 5회말 문성주를 2루 땅볼, 김현수를 삼진, 오스틴 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회말에 이어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 속에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피칭을 했다.

황준서는 2025 시즌 스프링캠프를 1군이 아닌 2군에서 소화했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선발수업을 받게 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황준서는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025 시즌 첫 1군 등판 기회를 얻었다.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뒤 27일 LG전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는 전날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다음 경기 등판이 더 기대되는 피칭을 했다"며 "1회말 좋지 않았던 건 더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게임 초반에 점수를 줬는데 조금 안 줘도 될 부분들도 있었다. (뒤에서 도와줄 야수) 형들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황준서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이영빈(3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코엔 윈이 폰세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