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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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아름다운 골"…성관계 불법 촬영 유죄, 그런데 유럽서 버젓이 출전+골 '펑펑'→소속팀 강등 위기 구해

기사입력 2025.05.26 23:00 / 기사수정 2025.05.26 23: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소속팀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인 튀르키예 1부리그 알라니아스포르의 잔류에 크게 기여했다.

황의조는 26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코니아의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쉬페르리그(1부리그) 35라운드 코니아스포르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8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2분 뒤엔 유수프 외즈데미르의 추가골도 도왔다.

이날 알라니아스포르가 2-1로 이기면서 황의조는 팀의 두 골에 모두 직접 관여한 셈이 됐다. 홈팀은 후반 7분 메흐메트 나이르의 골로 한 점 만회에 그쳤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는 이번 시즌 총 19개팀이 겨뤘으며 16위부터 19위까지 하위 4팀이 다음 시즌 2부리그로 떨어진다. 20개팀이 참여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팀이 강등되는 것과 비교하면 강등 확률이 꽤 높은 셈이다.

알라니아스포르는 이번 승리로 최소 15위를 확정지으면서 강등을 면한 셈이 됐다.

알라니아스포르는 35경기에서 11승 9무 15패(승점 42)를 기록했다.



한 경기를 남겨놓은 16위 보드룸(승점 37), 17위 시바스스포르(승점 35)를 한 경기 차 이상 따돌리며 다음 시즌에도 1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알라니아스포르의 생존 확정에 황의조가 톡톡한 공헌을 펼친 셈이다.

황의조는 전반 38분 아크 오른쪽 먼 곳에서 패스를 받은 뒤 포물선을 그리는 특유의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큰 박수를 받았다. 구단에서도 "환상적인 골"이라며 극찬했다.

지난해 2월 당시 소속팀이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6개월 임대로 알라니아스포르에 온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완전 이적까지 이뤄냈다.

황의조는 재판을 받기 위해 시즌 도중 한국을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7골 2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7골 3도움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황의조는 완전이적을 이루고 두 번째 경기인 지난해 9월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10월 안탈리아스포르전에서 시즌 3호골을 넣었고, 지난해 12월 가지안텝스포르전에서 다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이후 5개월 넘게 잠잠하다가 리그 막판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18일 강팀 베식타쉬전에서 골을 터트려 귀중한 1-1 무승부를 이끌어낸 황의조는 일주일 뒤 열린 콘야르스포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의조는 현재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상태다.

황의조는 피해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이행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를 수강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황의조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관련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해 10월 A매치 브레이크 때 귀국한 뒤 같은 달 16일 첫 공판기일에서 그간 부인했던 불법촬영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에 같은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황의조가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곧바로 결심 절차가 진행됐고 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의조는 "내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여성 중 한 명은 황의조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엄벌을 촉구하는 등 황의조 입장에선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몰리기도 했다.

다만 1심에선 실형을 면해 해외에서 선수 생활이 지속 가능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지난 2월14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알라니아스포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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