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손흥민을 위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카리오의 말은 현재 토트넘 선수단 분위기를 대표하는 내용으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토트넘 선수들은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할 기회, 그리고 주장 손흥민이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TNT 스포츠'가 16일(한국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위해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손흥민이 이 구단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알기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카리오가 말한 '그 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뜻한다.
비카리오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의 신경이 온통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향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비카리오가 손흥민이 그간 클럽을 위해 했던 일을 알기 때문에 손흥민을 위해 우승하겠다고 말한 것은 현재 토트넘 선수단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대변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토트넘, 그리고 손흥민에게 소중한 기회다.
토트넘은 이영표가 뛰었던 2007-08시즌 EFL컵(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7년 동안 무관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1시즌 리그컵에서 결승전에 오르기는 했으나 각각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로는 6년 만, 리그컵 준우승을 기준으로는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을 내던질 정도로 유로파리그에 올인하는 등 반드시 유로파리그에서 트로피를 따내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트로피가 간절한 것은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2015년부터 10년째 토트넘에서 뛰고 있지만, 토트넘 시절을 포함해 커리어 내내 단 한 차례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손흥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그가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시즌에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트로피를 가져와 토트넘의 일원 모두가 인정하는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밝혔고,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해 간절함을 보였다.
그는 최근 토트넘 훈련장에서 진행된 유로파리그 결승전 사전 미디어 데이에서도 취재진을 만나 "지금 내가 토트넘에 남아 있었던 이유가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고 싶다는 점이 가장 컸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퍼즐을 만들려면 모든 피스(조각)가 다 있어야 한다. 모든 피스는 맞췄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피스가 부족한 것 같다. 그 피스를 찾아서 10년 동안 헤맸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에는 그 퍼즐을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트넘 선수들이 이런 손흥민의 마음을 모를 리 없다. 토트넘 선수단은 손흥민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진=유로파리그 / TNT 스포츠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