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이강인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남은 시즌을 마지막 2경기를 위한 준비 무대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PSG는 4일(한국시간) 오전 0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스타드 드 라 메노에서 스트라스부르와 2024-2025시즌 리그1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PSG는 남은 경기 승패가 의미가 없다. 이미 무패우승도 지난 라운드에서 OGC 니스에게 1-3으로 패하며 물 건너 간 상황이라 이기고 지는 것에 목 맬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며 남은 경기를 마지막 2경기, 쿠프 드 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위한 리허설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스트라스부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남은 리그 경기를 어떻게 치를 계획인지 질문이 나오자 "우리 시즌이 종료됐다는 얘기는 다소 의아하다. 앞으로의 경기들은 남아있는 다른 대회를 준비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PSG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매 순간이,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경기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경기는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학적 공식은 없다. 조정해야 할 변수가 많다. 나중에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이런 것도 축구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겠다고도 밝혔다.
엔리케 감독은 "로테이션? 내일 경기가 되면 알게 될 거다. 아까 말했든 가장 중요한 건 PSG 유니폼을 입고 보내는 매 순간이 다른 대회 경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같은 계획대로 계속할 것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SG 선수들은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벤치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다면 그 선수는 100%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경쟁에서 밀려난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언급하는 등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시즌 후반기 들어 엔리케 감독 계획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이강인이다. 엔리케 감독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이강인이 다시 뛸 기회를 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스부르전을 치르고 나면 PSG는 최대 5경기를 남겨 두게 된다.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 몽펠리에(원정), 오세르(홈)와 맞붙는다.
그 후 스타드 랭스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치르며 PSG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다면 인터밀란-바르셀로나 승자와 유럽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시즌 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엔리케 감독은 이 마지막 두 경기를 위해 승패 의미가 없는 스트라스부르, 몽펠리에, 오세르와의 경기를 리허설 무대로 삼을 생각인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주전 조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전 조합은 공격진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뎀벨레, 데지레 두에가 자리하며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고정이다. 교체 1~3순위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워렌 자이르 에메리다. 이강인은 그 다음 4순위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최근 이강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공식전 43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했고, 교체 19경기로 6득점, 6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아예 벤치에만 앉아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애스턴 빌라와의 8강전 2경기에서도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연장전이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이다. 리그 페이즈까지만 해도 기회를 받았지만 토너먼트에 접어든 후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
만약 엔리케 감독이 리그 경기에서도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면 이강인이 출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상이 아님에도 전략적 차원에서 시즌 아웃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