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믿었어야 하는데"…노히트→볼넷+2피안타 후 교체, 김태형 감독이 자책한 이유는 [사직 현장]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항상 그 투구수에서 고비가 오길래 바꿨는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투수 김진욱을 언급했다.

김진욱은 하루 전(8일) 사직 KIA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경기 반환점을 돈 6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6회초 김진욱은 선두타자 김규성을 루킹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찬호에게 볼넷, 패트릭 위즈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처했다. 이후 나성범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최형우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만루에 몰렸다.  

김 감독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김진욱 대신 구원 투수 박진을 내보내 급할 불을 끄려 했다. 다만, 이는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다. 박진이 이우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한 뒤 변우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2-3으로 역전당했다. 사령탑은 김진욱을 더 끌고 가지 않은 자기 선택에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 중후반 롯데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4-5로 석패했다. 김진욱은 최종 성적 5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 투구를 돌아본 김 감독은 "김진욱을 믿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항상 그 투구수에서 고비가 오길래 바꿨는데..."라며 "이닝 수를 좀 더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경기 운영이 등은 많이 좋아졌다. 가끔 볼넷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안정감 있다. 앞으로 계속 괜찮을 것 같다. 공 자체가 올라온 것보다 운영이 많이 좋아졌고, 볼에 관한 두려움도 없다"고 얘기했다.

이날 롯데는 엔트리 변동에 나섰다. 내야수 박승욱과 외야수 조세진이 퓨처스리그로 향했고, 빈자리를 투수 박시영과 내야수 최항으로 채웠다. 박시영은 비시즌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친정팀 롯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5경기 1세이브 6이닝 평균자책점 1.50 6탈삼진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김 감독은 "(1군에서) 던졌던 선수다. 주자 있는 상황 등에 한 번 보려고 한다. 불펜진에 박진과 왼손 투수 송재영, 정현수, 김강현밖에 없다"며 박시영이 경기 후반 투수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원했다.

이어 박승욱에 관해 "그렇게 놓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승욱은 지난 8일 1군 콜업 후 2회초와 7회초 포구 실책을 저지르며 하루 만에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정보근(포수)-전민재(유격수), 선발 투수 나균안(2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3.60)으로 진용을 갖췄다. 



◆롯데 9일 1군 엔트리 변동

IN-투수 박시영(시즌 첫 콜업), 내야수 최항

OUT-내야수 박승욱, 외야수 조세진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