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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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치욕스럽고 노심초사"…버티며 돌파한 김준수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4.05 07:0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밤낮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소리꾼 김준수의 도전 의지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지칠 법도 하건만 결코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준수만의 방식. 이를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열고 음악적 확장을 꾀하는 진심 어린 여정은 계속 이어졌다. 

MBN '현역가왕2' 최종 5위에 오른 김준수는 국악인으로서 장르의 경계를 넘고, 소리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에게 '현역가왕2'는 단순한 경연이 아닌, 국악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이자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 

지난 2013년 국립창극단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해 활동을 시작,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이끄는 젊은 소리꾼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지도 오래. '현역가왕2' 역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보라 해석,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로 주목 받고 있다. 



창극단 작품 활동과 경연을 병행했다고 밝힌 김준수는 "'현역가왕2'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바쁜 현역 가수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지 않나. 어디 가서 '제가 바쁘다'라고 말 못 할 거라 생각했는데 저만 자꾸 바쁜척 하는 상황이 오니까 마음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만 자꾸 엇박자인 것 같아서 상황적으로 속상할 때가 많았다. 일정을 맞춰야 하는데 조율이 쉽지 않을 때는 답답하기도 했다. 낮에는 극단 활동 열심히 하고, 저녁 이후로는 '현역가왕2' 경연 연습에 집중했다. 그렇게 시간을 쪼개가며 밤낮 없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바쁜 일정이 독이 된 것일까. '현역가왕2' 경연 중 독감에 걸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패자부활전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구윤, 황민호와 함께 의기투합해 패자부활전 무대를 완벽하게 꾸민 그는 '독감 투혼' 끝에 생존하는 감동 스토리를 완성했다. 

"경연 전날 리허설 무대에 올라가기 전부터 몸이 이상하다 싶었어요.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급하게 약도 먹고 수액도 맞으면서 컨디션 떨어지지 않게 잘 준비했어요. 리허설 때만 해도 '약간 목이 따끔거리네?' 했는데, 경연 당일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독감이라고는 생각 못 하고 그저 초조한 마음으로 따뜻한 물만 마시며 목 관리하는데 급급했어요." 



이미 심리적 압박이 큰 상태에서 몸 상태는 급속도로 나빠졌고, 역시나 무대 위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준수는 "이 무대를 위해 어떻게 달려 왔는데 이렇게 목소리가 안 나오나 싶으니까 억울하더라. 왜 하필 오늘일까 싶고,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나 싶더라. 그만큼 절망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오랜 녹화 탓에 목뿐 아니라 오한에 근육통까지 찾아오면서 독감 증세가 심각해졌다. 더 이상 무리한다고 해서 앞선 무대보다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마저 하락할 수밖에. 

"사실 제 스스로 화가 많이 난 상태였어요.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 한 부분에 대한 자책도 많이 했죠. 계속 제 탓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패자부활전 무대에 오르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의 입에서 '기권'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동료들은 물론 제작진들까지 깜짝 놀랐다고. 이때 패자부활전 무대에 함께 오른 박구윤이 그를 다독여 가며 노래를 숙지하게 도와줬고, 이에 힘입어 기적의 무대를 이뤄냈다. 그는 "박구윤 선배님의 배려와 도움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때까지 절벽에 서 있는 느낌이었는데 선배님 덕분에 살았다"고 고마워했다. 

패자부활전 무대 때는 어떤 생각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을까. 김준수는 "어떤 결과든 후회 없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임했다. 만약 제가 여기까지라고 해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 없다고 생각했다. 박구윤 선배님과 민호 모두 너무 잘 했기 때문에 누가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패자부활전 최종 합격자로 이름이 호명된 순간, 김준수는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이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부담과 자책, 절박함 등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뒤섞였다가 한 순간 터진 모습처럼 다가왔다. 




독감 투혼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의 진심은 통했다. 김준수는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그때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짠해보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치욕스럽고 방송에 나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했는데, 오히려 응원을 얻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왜 저 실력으로 나갔냐'라고 비난 받을까봐 걱정했고, 그 무대를 다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트라우마로 남았으나 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전, 쉽지 않은 경연의 연속이었지만 김준수의 맹활약과 팬덤의 꾸준한 지지와 응원 속 TOP7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그다. 김준수는 "주변에서 TOP7 안에는 반드시 들어갈 거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지만, 매 경연 무대를 준비하는 제 입장에서는 늘 불안했다. 엎치락뒤치락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이 경연이지 않나. 마지막 결승 무대 때는 다 내려놓고 어떤 결과든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은 그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경연을 넘어 자신의 능력을 확장시켜 나가는 김준수의 긍정적인 태도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도태되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 안주하지 않으려고 해요. 무엇이든 도전하고 돌파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영역 안에서 새로운 활동들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김준수,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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