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에서 뛰는 공격수 엄지성(22)이 잉글랜드 무대 입성 이후 공식전 30경기째 만에 데뷔골을 맛봤다.
감격적인 첫 골을 기록한 엄지성은 스완지시티를 위해 더 많은 걸 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엄지성은 9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 2024-2025 챔피언십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6분 골 맛을 봤다
엄지성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고, 스완지시티(승점 44)는 1-0으로 승리해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며 15위에 랭크됐다.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4-2-3-1 전술로 나선 스완지시티는 엄지성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시켰다.
엄지성은 전반 26분 중원에서 볼을 이어받아 전방으로 쇄도한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미들즈브러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지난해 7월 광주FC를 떠나 스완지시티에 입단하면서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한 엄지성의 데뷔골 순간이었다.
엄지성은 지난해 7월 K리그1 광주FC에서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 당시 광주에서 팀 최고 성적인 리그 3위와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을 견인했다.
엄지성의 활약을 지켜본 스완지 시티는 적극적인 영입 의사와 함께 지속적인 구애를 보냈고, 광주도 엄지성의 미래를 응원하면서 이적이 확정됐다.
엄지성은 스완지시티 입단 이후 지난해 10월 A매치 도중 무릎을 다쳐 8경기나 결장하는 힘든 시절도 보냈지만, 이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면서 마침내 리그 1호골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경기에 앞서 도움 2개(정규리그 1개·리그컵 1개)만 기록했던 엄지성은 공식전 30경기(정규리그 27경기·리그컵 2경기·FA컵 1경기)째 출전한 미들즈브러전에서 고대하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작성했다.
득점포를 가동한 엄지성은 후반 29분 올리버 쿠퍼와 교체돼 벤치로 복귀했고, 스완지시티는 엄지성의 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앨런 시핸 감독은 "엄지성이 멋진 골을 터트렸다"며 "스완지시티에서 첫 득점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터트리길 기원한다. 엄지성은 정말 좋은 선수다. 첫 득점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두가 엄지성의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공격수들에겐 중요한 순간이 필요하고, 이번 득점이 엄지성에게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기뻐했다.
소파스코어는 이날 3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포를 터트린 엄지성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4를 줬다.
또한 구단 팬 투표에서 58%의 득표율로 이번 경기 최우수 선수인 MOT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첫 골을 터뜨린 엄지성도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승골로 미들즈브러전 승리를 가져온 엄지성은 팀원들과의 단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스완지시티 구단에 따르면 엄지성은 "드디어 스완지시티에서 첫 골을 넣게돼 너무 기쁘다. 이곳에 합류한 지 8개월이 됐다. 첫 골을 넣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골이 들어갔을 때 관중들이 내는 소리가 너무 커서 지금도 들리는 것 같다.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그 순간을 계속 기다려왔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며 "그런 종류의 슈팅과 득점이 내 강점이라고 믿는다. 오늘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더 자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팀을 위해 더 많은 걸 하고, 팬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쁨을 가져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우리는 3경기를 치렀고, 모두 무실점이었으며 2승을 거뒀다. 정말 좋은 기세를 타고 있으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개인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엄지성은 "우리 모두 팀으로서 플레이하고 있다고 믿는다. 모두가 정말 가깝게 지내고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를 끌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동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가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스완지시티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