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무관 탈출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우승을 위해 뛰어넘어야 하는 팀이 두 팀이나 더 있다.
소속팀 토트넘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결과가 나온 후 우승 확률 3위에 올랐다.
UEFA는 21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하우스 오브 유러피언 풋볼'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추첨을 통해 토트넘의 상대를 AZ 알크마르(네덜란드)로 확정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4위로 16강 직행에 성공했다. 일정 중반 갈라타사라이에게 패하고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위기도 있었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팀 중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두 팀만이 16강에 올랐다.
이밖에도 스페인(레알 소시에다드, 아틀레틱 클럽), 이탈리아(SS라치오, AS로마), 네덜런드(아약스, AZ알크마르)에서도 2팀이 올라왔고, 독일(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프랑스(올랭피크 리옹), 체코(빅토리아 플젠), 그리스(올림피아코스), 노르웨이(FK보되/글림트), 튀르키예(페네르바체), 스코틀랜드(레인저스), 루마니아(FCSB)에서 각각 1팀씩 진출했다.
16강에서 만날 AZ 알크마르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5위 팀으로, 16강 플레이오프에서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를 종합 스코어 6-3으로 제압하며 올라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토트넘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에서 갈라타라이 원정을 떠나 졌다. 알크마르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토트넘이 알크마르를 넘는다면 8강에서는 아약스(네덜란드)와 프랑크푸르트(독일) 승자와 격돌한다. 아약스는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고 네덜란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역시 독일 전통 강호로 토트넘이 쉽게 넘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준결승에서는 빅토리아 플젠(체코), SS 라치오(이탈리아), FK 보되/글림트(노르웨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중 한 팀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대회 우승 확률을 봤을 때 준결승에 오를 경우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라치오를 만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확률은 13.2%로, 이탈리아의 라치오(20%)에 이어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6강 대진 추첨 전에는 라치오가 16.8%로 1위, 아틀레틱 빌바오가 16.5%로 2위였다. 토트넘은 12.9%였다. 하지만 대진이 확정된 후 토트넘의 우승 확률이 증가하고 아틀레틱 빌바오의 우승 확률은 감소하면서 동률이 됐다. 라치오는 오히려 더 늘어나 20%를 찍었다.
이는 준결승에서 라치오, 결승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 두 팀을 넘어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 두 팀을 넘지 못하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간 이어진 무관 징크스가 이어지게 된다. 유럽대항전 마지막 우승은 41년 전인 1984년 UEFA컵(현 유로파리그)이 마지막이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올 시즌이 벌써 10번째 시즌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카라바오컵에서는 리버풀에 막혀 준결승에서 좌절했고, FA컵에서는 애스턴 빌라에 패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
이제 남은 우승 가능성은 유로파리그 하나뿐이다. 이번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손흥민은 또다시 무관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팬들은 물론 손흥민 본인 역시 절실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경기장에서의 결과다. 손흥민이 마지막 남은 유럽 무대에서의 우승 기회를 잡아내며, '무관 탈출'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추첨 결과
SS라치오(이탈리아)-빅토리아 플젠(체코)
올림피아코스(그리스)-FK보되/글림트(노르웨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아약스(네덜란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AZ알크마르(네덜란드)
AS로마(이탈리아)-아틀레틱 클루브(스페인)
페네르바체(튀르키예)-레인저스(스코틀랜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FCSB(루마니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사진=연합뉴스, 옵타, 유로파리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