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외야수 권희동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는 최고 연봉자의 기쁨보다 어떻게든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활약하리라 다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올해는 무조건 가을야구를 다시 한 번 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5시즌을 맞이한다. 자유계약선수(FA), 비FA 다년 계약 선수, 외국인 선수, 신인 선수를 제외한 팀 내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을 받기 때문이다. 많은 책임감을 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권희동은 지난 2013시즌 데뷔 후 12년 만에 커리어하이를 새롭게 썼다. 정규시즌 123경기 타율 0.300(416타수 125안타) 13홈런 77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9로 시즌 내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봉도 크게 올랐다. 2023시즌 1억 5천만원에서 50% 오른 2억 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NC 외야수 권희동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는 최고 연봉자의 기쁨보다 어떻게든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활약하리라 다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수 개인에게 뜻깊을 수 있는 '최고 연봉자' 타이틀이다. 2년 전 'FA 미아'가 돼 유니폼을 벗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권희동은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NC와 쉽게 계약 도장을 찍지 못했고, 다른 팀의 관심도 끌지 못했다. 긴 기다림 끝에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 가까스로 NC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극적 반전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NC 라인업에 없어서 안 될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마음이 남다를 듯했다.
다만, 개인적인 감정을 모두 뺀 권희동이다. 팀적으로는 웃을 수 없던 한 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NC는 정규시즌 61승 2무 81패로 리그 9위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에서 강인권 前 감독이 계약 해지되기도 했다. 2023시즌 포스트시즌 9연승으로 영광의 한 해를 맞이했던 1년 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였다.

NC 외야수 권희동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는 최고 연봉자의 기쁨보다 어떻게든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활약하리라 다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달 국내에서 진행했던 스프링캠프 첫 턴에서 권희동은 "팀 내 최고 연봉자에 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지난해 팀 성적이 안 좋았던 점이 있다. 올해는 연봉보다 먼저 팀이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2년 전 아픈 기억은) 크게 생각나지 않았고, 다시 돌이켜볼 필요도 없다. 지금은 NC 선수로서 열심히 뛰고 있으니 현 위치와 상황에 집중하려 한다"며 "호성적의 비결보다는 늘 해왔던 야구가 조금씩 늘었다. 경험도 쌓였고, 시너지가 나며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부진했던 NC는 쓰라린 아픔을 빠르게 털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NC 외야수 권희동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는 최고 연봉자의 기쁨보다 어떻게든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활약하리라 다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달 열린 시무식에서 "(선수들) 자신감이 너무나도 많이 떨어져 있다. 외부에서도 그렇고, 선수단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얘기하시더라. 나 역시도 그 점을 느꼈다. 팀 성적이 하위권이다 보니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실력 향상과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지만, 그런 점들을 없애려 한다. 선수단이 자신 있고, 자유롭게, 활기차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감독이지만, 화이팅 소리도 내려고 한다"고 분위기 전환을 강조했다.

NC 외야수 권희동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는 최고 연봉자의 기쁨보다 어떻게든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활약하리라 다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권희동은 지난 시즌 느낀 아픈 경험이 후배들의 자양분이 되길 원했다. "개인적으로 야수들은 자신감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김)주원이나 (김)휘집이, (서)호철이 등 후반기에 더 잘하는 모습을 보고 올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후배들이 잘해주면 우리 (베테랑들)도 잡히지 않으려고 잘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잘 맞아떨어져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한테 고마운데 안타까운 마음도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 팀 성적이 하위권에 있다 보면, 시즌 후반 모두가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들어온다. 그랬을 때 자존심 상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을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NC 외야수 권희동(36번)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는 최고 연봉자의 기쁨보다 어떻게든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활약하리라 다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끝까지 개인보다 팀 NC를 강조한 권희동이다. 베테랑다운 각오였다. 그는 "올해는 무조건 가을야구를 다시 한 번 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며 "지난해처럼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 투수들과 싸워 팀에 최대한 도움을 주려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