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라이벌 팀이 자기 안방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자 홈팀 팬들이 분노를 참지 못했다.
FC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22/23시즌 라리가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 쾌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3점을 추가하고 승점 85(27승 4무 3패)를 기록, 2위 레알 마드리드(22승 5무 7패·승점 71)의 추격을 뿌리치고 4경기 남겨둔 가운데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에만 3골을 터뜨려 우승의 기운을 가져왔다. 전반 11분 만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이 터졌고 20분에 알레한드로 발데의 추가골에 이어 전반 40분 다시 레반도프스키가 멀티 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에도 쥘 쿤데가 네 번째 골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28분과 추가시간 47분 상대 하비 푸아도, 호셀루의 연속골이 터졌지만, 바르셀로나는 적지에서, 그것도 카탈루냐 라이벌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라리가 통산 27회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기쁨에 넘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를 축하했다.
이후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센터 서클 안에 모여 다 같이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했다. 선수단과 코치진이 한데 모여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홈 에스파뇰 팬들의 분노는 이미 차오를 대로 차오른 상태였다. 보다 못한 홈팬들은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를 확인한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황급히 라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경기장 내 경호 인력이 있었지만, 크게 분노한 에스파뇰 팬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에스파뇰은 이날 패배로 강등권 탈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에스파뇰은 이날 경기 결과 때문에 19위(7승 10무 17패·승점 31)를 유지해 잔류 순위인 17위 바야돌리드(10승 5무 19패·승점 35)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에스파뇰은 이번에 강등되면 지난 2019/20시즌 꼴찌로 강등된 데 이어 세 시즌 만에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스페인 리그 전문 기자 기옘 발라그는 "에스파뇰 울트라스가 얼굴을 가리고 '저놈들 잡자!'라고 구호를 외쳤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이들의 질주는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 앞에서 막혔다. 경찰 병력이 투입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에스파뇰은 패배에 징계까지 받을 위기에 처했다.
사진=Reuters, AP/연합뉴스, 마르카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