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2연승을 만든 극장골의 주인공 강원FC 양현준이 득점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강원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맞대결에서 양현준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강원은 2승 4무 4패(승점 10)가 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9)를 잠시 11위로 끌어 내리고 10위로 올라섰다.
양현준은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나고 1분이 더 흐른 뒤 상대 수비수 김건웅과의 경합에서 이긴 뒤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상대 골키퍼 김정훈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로빙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양현준은 경기 후 "2연승은 동료들, 형들과 만든 결과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 결과를 갖고 왔고 멀리까지 오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드려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북보다 나았던 점에 대해 묻자 양현준은 "간절함에서 더 컸다. 하나의 기회를 꼭 살리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한 마음이 된 게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원이 서울과 전북에 이기면서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한 양현준은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올라왔지만,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을 주려다 보니 내게 기회가 왔고 공격 포인트로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극장골을 터뜨린 뒤 심정을 두고는 "됐다 싶었다. 추가시간이어서 넣고 버티면 될 것 같았다. 내가 칩슛(로빙슛)을 잘 할 줄 몰랐다.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나왔다. 주변에서 일대일 기회를 놓칠 때 칩슛을 조언했는데 자꾸 듣다 보니 나온 것 같다. 형들이나 감독님도 해주신다. 형들은 장난식으로 옆에 갈레고를 주지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넣어서 놀라가지고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승리가 없어 힘든 시기를 최용수 감독은 지금의 양현준에 대해 '절대 잊어선 안 될 시기'라고 말했다.
양현준 역시 이에 동의하며 "그 시기를 잊어버리면 또다시 그 시기가 올 수 있다. 그 상황이 안 오게끔 지금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기회를 살린다면 두 번 다시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골 장면에 대해서 전북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양현준은 상대 김건웅과의 경합 장면에 대해 "나는 득점을 확신했다. 나는 손도 안 댔다. 무덤덤하게 '어차피 골이니까'라는 생각이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번 시즌을 평가해 달란 말에 양현준은 "내 스스로에게 성장하는 시기다. 제일 어려운 시즌이 아닐까 생각한다. 슬럼프라는 생각은 안 했다. 내 마음가짐이 좋지 못해 안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걸 고치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