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그레이엄 포터 감독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던 첼시가 감독 교체 카드를 고려 중인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간) "첼시가 새로운 감독 후보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사전 접촉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풋볼인사이더는 "첼시는 잠재적인 감독 교체를 계획하며 포체티노와 접촉했다. 포터 감독과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10위로, 현재 상위 4팀보다 하위 3팀에 가까운 상황이기에, 포터 감독의 감독직은 큰 위협을 받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올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대신 첼시 감독으로 시즌 도중 부임한 포터 감독은 중위권 브라이턴을 이끌고 보여준 전술적 색채를 인정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포터 감독은 첫 공식전 6경기 5승 1무를 거두며 첼시의 반등을 이끄는 듯 보였지만, 이후 완전히 다른 감독이 됐다.
그는 6경기 이후 큰 하락세를 겪었고, 현재까지 리그에서 5승 6무 7패로 절반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6경기에서는 3무 3패, 1득점 5실점으로 최악의 경기력을 거듭하고 있다.
결국 첼시도 승점 31점으로 리그 10위에 머물렀으며, 강등권인 18위 에버턴과의 격차도 승점 10점에 불과하다.
토드 볼리 구단주는 포터 감독을 장기적인 계획을 구축할 감독으로 평가하고 그를 계속해서 믿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첼시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에도 포터 감독의 유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풋볼인사이더는 "런던에 집이 있는 포체티노는 첼시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여러 다른 구단들도 영입을 고려 중인 감독"이라며 포체티노가 첼시 감독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첼시는 아직 포체티노와 비공식적인 논의와 탐색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이는 포터가 상황을 몇 경기 안에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경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의 논의가 포터 감독에 대한 볼리 구단주의 믿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리가 에스파뇰과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을 거쳐 지난 2014년 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팀을 떠나기 전까지 손흥민, 해리 케인 등을 발굴하며 토트넘을 한 단계 올려놓은 지도자로 꼽힌다.
포체티노 감독은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감독 시절에도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을 잘 조화시킨 팀을 꾸려 성공적인 팀 재건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첼시의 상황에도 부합할 수 있다는 평이 많다.
다만 문제는 첼시가 포터 감독을 경질하고 포체티노를 데려오는 결정은 성적뿐만 아니라 위약금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포터 감독은 첼시와 2027년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그를 중도에 경질할 경우 위약금이 무려 5000만 파운드(약 793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