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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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전드의 '상남자'식 협상법..."에이전트가 왜 필요해?"

기사입력 2022.08.10 09: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수비수였던 게리 네빌이 선수 시절 에이전트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연봉을 협상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9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맨유에서 네빌과 한솥밥을 먹었던 벤 포스터는 선수 시절 네빌에게 연봉 협상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부탁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 맨유와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네빌을 붙잡고 조언을 구했던 일이 생각난다"고 말한 포스터는 "네빌은 내게 '에이전트가 왜 필요하지?'라고 물었다. 난 '저 23살이에요. 알렉스 퍼거슨 감독님과 데이비드 길 사장 앞에서 연봉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그러자 네빌은 '글쎄, 난 내 계약은 스스로 처리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난 속으로 '그건 당신이 게리 네빌이니까 가능한 거잖아요'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지금껏 들었던 것 중 가장 네빌 다운 이야기이지 않은가? 네빌은 내게 '이봐, 난 두 사람과 함께 방에 앉아서 내가 이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할 거야. 그러면 상대방은 그럴 만한 가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지 못하겠지. 설령 그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난 '뭐야, 내가 그렇게 부족하단 말이야?'라고 반문하기만 하면 돼'라고 말해줬다"면서 "'넌 강한 개인이 되어야 해. 네가 진정 연봉 협상을 원한다면 너 자신을 자세하게 알 필요가 있어'라고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네빌의 조언은 포스터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듯 하다. 포스터는 2005년 스토크 시티에서 맨유에 합류해 2010년 버밍엄 시티로 떠나기 전까지 5년 동안 단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반면, 네빌은 유소년 시절부터 맨유에서 성장한 '원클럽맨'으로 1992년 데뷔해 2011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19년 간 맨유에 몸 담으며 주장직까지 역임한 전설이었다. 무엇보다도 부동의 라이트백으로서 퍼거슨의 총애를 받았던 선수였기에 상남자식 협상법이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터는 왓포드에서 뛰고 있으며 네빌은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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