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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실축에 운 울산, 2021년도 이어진 '포항포비아'

기사입력 2021.10.21 00:53 / 기사수정 2021.10.21 16:36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울산의 동해안 더비 라이벌 포항을 향한 공포증이 계속됐다. 울산의 '포항포비아'는 K리그에 이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울산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석패했다. 후반 7분 윤일록이 선제골을 넣으며 울산이 앞서갔지만, 후반 44분 그랜트의 극장 동점골로 승부는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불투이스가 실축하며 울산은 아쉽게 패했다.

울산은 또다시 포항에게 발목을 잡혀 트로피 획득 기회를 놓쳤다. 너무나 질긴 인연이다. 중요한 순간 포항만 만나면 울산은 무릎을 꿇었다. 이번엔 울산에게 '트레블(K리그+FA컵+ACL 동시 우승)'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논 앞에 있었다. 리그에선 울산이 이미 포항과 격차를 벌렸고 FA컵에선 포항이 이미 8강에서 K리그2 팀인 전남드래곤즈에게 0-1로 패해 탈락했다. 

남은 건 ACL이었다. 울산은 여기서 포항을 피하면 동아시아 챔피언이 돼 결승전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수 있었다. 그 관문에서 울산은 현대가 라이벌 전북현대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일본 J리그 강팀인 나고야 그램퍼스를 8강에서 상대했다. 

주전급 전력이 빠진 포항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주인공은 포항이었다. 주전급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임상협과 이승모가 득점을 터뜨려 나고야를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운명의 상대인 울산을 만났다. 

울산은 2013년 12월 1일, 그리고 2019년 12월 1일 모두 포항에게 무릎을 꿇고 눈앞에 있던 K리그1 타이틀을 내줬다. 울산은 2013년엔 포항에게, 그것도 자신들의 홈인 문수 경기장에서 0-1로 패해 포항에게 타이틀을 빼앗겼고 2019년엔 역시 홈구장인 울산종합운동장에서 1-4로 패해 울산과 우승 경쟁을 하던 전북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2020시즌도 포항에게 0-4로 패해 우승권과 멀어졌던 울산은 이번엔 ACL에서 포항에게 덜미를 잡혔다. 심지어 지난 두 시즌 간 포항에게 당했던 김도훈 전 감독이 팀을 떠나고 홍명보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지도자로 복귀해 순항하고 있었다. 

울산은 2019시즌엔 포항에게 상대전적도 1승 3패로 열세였다. 2020시즌 들어 울산이 리그 세 차례 맞대결 중 첫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4-0, 2-0으로 승리했고 FA컵까지 이기며 이번엔 '포항포비아'를 떨쳐내는 듯 했지만, 마지막 맞대결서 패했다. 이번 시즌도 울산은 리그에서 포항에게 2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ACL에서 울산은 다시 포항에게 무릎을 꿀고 말았다.

경기 기록상 승부차기 행은 무승부라지만, 토너먼트는 어떻게든 승자와 패자를 가려야 했다. 그리고 울산은 불운했다. 이날 경기 수비에서 맹활약했던 불투이스가 첫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이것이 양 팀의 유일한 실축으로 이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은 “일단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후유증이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패배했음에도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빨리 모두가 추스른 후에 리그를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FA컵 준결승에서 울산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포항은 이번엔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김기동 감독은 "토너먼트에 들어와서는 경기 전날 승부차기 연습을 했었다. 오늘 그 경기가 떠올랐다. 오늘은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했다. 지난번에 전민광이 쥐가 나서 4번 키커로 못 찼었는데 이번에 일부러 전민광을 4번에 넣었다"라며 지난해의 패배를 되갚은 비결을 전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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