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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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아이돌 시대는 정말 왔을까?② 유튜브의 시대 [엔터XENTER]

기사입력 2021.08.15 16:50 / 기사수정 2021.08.15 15:21



(4세대 아이돌 시대는 정말 왔을까?①에 이어)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앞서 4세대를 설명할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가 방탄소년단을 통해 설명이 된다고 했는데, BTS로 설명되지 않는 많은 부분들은 OTT, 특히 유튜브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2세대 아이돌 후반에서 3세대 아이돌 초반 때까지만 해도 K-POP 아이돌 시장의 ‘슈퍼 갑’은 방송국이었다.

물론 지금도 방송국들이 완전 허수아비는 아니지만, 연예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어쨌든 ‘슈퍼 갑’은 아니다.



현재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방송국들보다 위에 있는 존재들. 그 이름은 유튜브, 카카오, 넷플릭스, 네이버 등이다. 국내 진출이 확정된 디즈니 플러스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

특히 미디어 환경적인 부분에서 봤을 때 3세대 초반과 현재를 확연히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방송국들과 유튜브의 관계다.

한국 방송국들은 (명백히 3세대 아이돌 시기인) 2014년 12월 한국인들이 한국 방송국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콘텐츠들을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 한국인들은 이때 이후 한국 방송국이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보지 못하고 네이버 티비캐스트, 다음팟에서만 시청해야 했다. 당연히, 이 조치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조치는 최근 몇 년 사이 슬그머니 해제됐는데,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유튜브가 방송국들이 견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 유튜브를 통해 압도적인 조회 수를 끌어오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철저히 유튜브를 포함한 대형 OTT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KBS, MBC, SBS 등등 주요 방송국들은 이제 그냥 무수히 존재하는 콘텐츠 공급자1에 불과하다. 그것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에 비해 조회 수도 낮고 구독자 수도 낮은 콘텐츠 공급자.



이러한 시장 환경의 변화는 2세대 아이돌 시대까진 정말 예견하기 힘들었다. 2세대는 SBS ‘스타킹’, SBS ‘강심장’, KBS ‘스타 골든벨’, MBC ‘세바퀴’, SBS ‘영웅호걸’ 등 다인원 예능이 대세였던 시기고, 이 다인원 예능에서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온 아이돌들이 대세로 급부상했다. ‘스타 골든벨’의 카라 니콜, ‘세바퀴’의 애프터스쿨 유이, ‘영웅호걸’의 아이유 등이 그 예시. 그래서 지금보다 훨씬 더 방송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세대 이후로는 신인 아이돌 발굴의 장으로써 방송 3사의 기능이 점점 약해졌다. 시청률도 낮아졌고 영원할 것 같았던 다인원 예능도 힘을 잃었다. 그 이후 방송3사(를 포함한 주요 방송국) 예능은 ‘미운 우리 새끼’, ‘나 혼자 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으로 대표되는 관찰형 예능이 주도했고, 지금도 그러한 상태다.



아이돌 자체 콘텐츠에 광고&협찬(ex : 세븐틴 자체 콘텐츠 ‘고잉 세븐틴’)이 들어오고, 다인원 예능 시대였다면 무수한 출연진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는 신인 아이돌이 본인을 주인공(ex : 이달의 소녀 츄의 ‘지켜츄’)으로 한 웹예능을 하는 것이 현 K-POP 아이돌의 시대.



이 분야에 대표주자는 역시 어지간한 방송국 콘텐츠보다 파괴력 있는 웹예능 ‘달려라 방탄’을 보유한 방탄소년단.



이처럼 높은 화제성, 동영상 형식의 광고 등 본래 방송국이 독점하고 있던 여러 요소들이 유튜브(를 포함한 OTT, 인터넷 방송)에 많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3세대는 연예 권력이 방송국에서 유튜브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으며, 4세대라 불리는(혹은 주장 중인) 현재는 방송국과 유튜브의 서열 정리가 완벽하게 끝난 시기라 할 수 있다.

현시대 신인 아이돌들은 방송국들이 유튜브에게 ‘완벽하게 패배’한 시대에 나타난 아이돌들이며, 역사상 최초로 ‘방송국이 슈퍼 갑이 아닌’ 세상에 나온 신인들이다. 그들은 직업인으로서 유튜브가 ‘슈퍼 갑’이 아닌 세상을 1초도 살아본 적이 없다.

‘당연히’ 유튜브 알고리즘 신의 강림을 신경 써야 하고, ‘당연히’ 기회가 된다면 유튜브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방송되는 웹콘텐츠(웹예능&웹드라마)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고, ‘당연히’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의 인기 콘텐츠에 나갈 수 있다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세대.

이에 현재 신인 아이돌들을 3세대 아이돌과 확연히 구분되는 존재, 4세대라 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4세대 아이돌 시대는 정말 왔을까?③에서 계속)

사진 = 고잉 세븐틴-지켜츄-KBS-MBC-SBS-강심장-세바퀴-스타킹-스타골든벨-달려라방탄-유튜브-카카오-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네이버-Apple TV+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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