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사인 훔치기' 핵심 인물 AJ 힌치 전 휴스턴 감독이 사건이 파헤쳐진 뒤 첫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내가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힌치 전 감독이 'MLB네트워크' 톰 버두치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힌치 전 감독은 사인 훔치기와 관련해 '아무것도 막지 못 했다'는 데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정황을 상사히 파헤쳤다. 휴스턴은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 외야에다 카메라를 설치했고, 상대 팀 사인을 간파해 쓰레기통을 두드리거나 큰 소리를 내 타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썼다.
논란이 커져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자격까지 박탈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도 크게 일었다. 심지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호세 알투베마저 도마 위로 올랐다. 당시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옷깃을 여민 채 홈으로 오는 장면에서 전자기기 부탁 의혹까지 샀다.
버두치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이 오염되지 않았겠느냐' 물었다. 힌치 전 감독은 "정당한 질문이다. 모든 선수는 스스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본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팀 재능과 그들 경력을 보이길 바란다. (오염되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으면 한다"고 돌려 말했다.
이어 "불행히도 어느 누구도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실제 이점이 있었는지, 혹은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못 짚겠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유니폼에다 (사인을 전달하는) 버저를 부착했는지' 물으니 힌치 전 감독은 "지금 3달 동안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를 믿는다"고 간단히 답했다.
힌치 전 감독은 또 사인 훔치는 데 사용한 모니터 2대를 방망이로 가격한 일도 해명했다. 그는 "회의를 거쳤어야 했고, 그만뒀어야 했다"며 "내게 있어 리더십은 때로 설교도 해야 하고, 참아야 할 때도 있다. 나는 너무 많이 용인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많은 휴스턴 팬, 야구 팬 앞에서 이 일과 관련해 진실되고 싶다. 지금 상황과 연관돼 있는 입장에서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복귀할 시) 끊임없이 진실을 복구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스턴 구단은 해고한 힌치 전 감독, 제프 르나우 전 단장 자리를 더스티 베이커 감독, 탬파베이 부사장직을 지낸 제임스 클릭 단장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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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