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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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하이디 크리거, 약물중독의 끔찍한 결말… 성전환까지

기사입력 2012.09.16 11:48 / 기사수정 2012.09.16 11:48

방송연예팀 기자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16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 동독의 '도핑프로젝트'의 희생자였던 하이디 크리거의 사연을 소개했다.

1966년 베를린에서 태어난 하이디 크리거 ,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이 좋있던 그는 14살이 되던 해 운동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86년, 유럽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놀랄 만큼 향상된 21m 대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회 이후 그녀에게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팔과 다리에 남자와 같은 털이 수북하게 나는 것을 시작으로 이유없이 그녀의 몸이 비대해져 100kg에 육박하게 되는 등 신체적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후 그는 무거운 몸 때문에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1990년 24살의 젊은 나이로 선수생활을 은퇴하게 됐다.

놀랍게도, 그 비밀은 7년 전 코치가 건넨 알약에 있었다. 고된 훈련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약은, 사실은 금지약물인 '아나볼린 스테로이드'였던 것. 남성호르몬이 주 성분인 이 약은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주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악명이 높다. 하이디는 이 약의 남성호르몬 때문에 점점 신체가 남자로 변해가는 고통을 겪었던 것이다.

약물의 희생자는 하이디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동독은 '도핑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본국의 스포츠선수들에게 대대적으로 약물을 투여했다. 당시 약물을 투여한 선수는 전체의 95%에 달했으며, 약물을 거부한 선수는 선수생활을 금지당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도핑 프로젝트' 덕분에 동독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을 시작으로 88년 서울 올림픽까지 519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각종 스포츠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약물 부작용에 끊임없이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90년 , 동독이 붕괴되며 드디어 '도핑프로젝트'의 전말이 밝혀졌고 프로젝트의 주요인물들이 법정에 서게 됐다.

그 법정에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그는 바로 안드레아스 크리거. 그 전까지만 해도 하이디 크리거라는 이름의 여자였던 그는, 은퇴 후 7년 뒤 약물에 대한 부작용에 시달리다 성전환 수술을 감행하기에 이른 것이었다. 그는 결국 완벽한 남자의 모습으로 법정에서 관계자들의 악행을 낱낱이 고발했다.

결국, 스포츠 관계자들은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수많은 선수들의 인생을 망친 것에 비해서는 너무나 가벼운 처벌로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안드레아스 크리거는 "유죄판결로도 기쁘다"고 말하며 만족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기구한 인생은 다큐로도 만들어져 조명되기도 했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신비한TV 서프라이즈 ⓒ MBC 방송 캡처]



방송연예팀 이아란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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