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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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딜레마?' 태극마크 사이에 둔 엇갈린 시선

기사입력 2016.09.06 07:00 / 기사수정 2016.09.06 06:5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감독이 되니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KBO는 지난 5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2006년과 2009년 제1,2회 WBC에서 사령탑을 맡아 각각 4강,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열렸던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초대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김인식 감독은 이번에도 감독으로 선임되며 네 번 열린 WBC에서만 세번째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KBO 기술위원장을 지내고, 수 년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계속되는 김인식 감독의 고민은 믿음직스러운  우완투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김인식 감독은 "걱정이 앞선다"고 얘기하며 선수들의 부상문제와 우투수의 기근을 가장 걱정스러운 점으로 꼽았다. 김인식 감독은 "몇 년 동안 우완투수가 없었다"면서 "뛰어나다 하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확실한 활약을 해주고 있는 우투수가 바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차례로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쥔 뒤 미국으로 넘어가서도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며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첫 해인 올 시즌 68경기 출장 70⅓이닝 4승 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하고 있는 마무리 오승환은 경험과 컨디션 그 어느 것을 봐도 대표팀으로 손색이 없는 선수다.

하지만 문제는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징계자의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작년 겨울 마카오 불법도박혐의로 수사를 받은 뒤 해외원정도박혐의를 일부 인정한 오승환은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700만 원에 약속 기소 됐다. 이에 따라 KBO는 '품위 손상'을 근거로 당시 일본 한신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오승환에게 KBO리그 복귀시 72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내렸다.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은 같은 선상에 놓을 순 없지만 무조건적으로 떼어낼 수도 없는 관계다. 만약 오승환을 발탁할 경우 리그에 속해있지도 않은 선수에게 품위 손상을 이유로 징계를 내리고, 심지어 징계가 수행되지도 않은 선수를 필요에 의해, "국가를 위해" 뽑는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이니만큼 '성적 지상주의'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KBO리그 징계와 대표팀 발탁을 나란히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 감독의 의견은 확고한 편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감독이 되니 오승환 같은 선수가 더욱 절실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런데 문제가 좀 있지 않나"라며 징계를 의식하는 말로 운을 뗀 뒤 "회의를 해서 얘기를 나눠봐야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국가에 봉사를 하겠다고 하면 뽑아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오승환의 팀이 현재 와일드카드 싸움 중이기 때문에 시즌 끝난 뒤 접촉하겠다"고 얘기했다.

WBC가 다가오며 계속해서 오승환 발탁에 관한 논란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 오승환으로서는 뽑혀도, 뽑히지 않아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참가를 한다면 이런 여론을 감수하고, 팀까지 제쳐둬야 하는 오승환에게 WBC 참가는 김인식 감독이 말한 "국가에 봉사"라는 명분 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진출한 선수에게는 국가대표에게 부여하는 FA 일수 인정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그리고 이 모든 일 전에는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의 차출 동의도 있어야 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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