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16호골도 도둑 맞을 뻔…바로 앞에서 PK 외면→VAR이 살렸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하마터면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16호 골이 없을 뻔 했다. 주심이 바로 앞에서 파울 상황을 보고도 이를 선언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하워드 웹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심판위원장이 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함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부터 35라운드까지의 판정과 관련한 설명을 했다. 이 자리에서 웹은 북런던 더비에 있었던 토트넘의 페널티킥 어필에 대해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웹은 1996년부터 2부리그 주심을 시작해 1998~2000년, 그리고 2003~2014년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주심을 지냈다. 2005년부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은 국제 심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 웹은 PGMOL 심판위원장을 맡아 프리미어리그 판정과 관련한 리뷰를 하고 있다. 

토트넘은 28일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북런던 더비'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리그 16호 골이자 북런던 더비 8호 골을 넣었지만, 빛이 바랬다.

토트넘 수비진이 최근 안 좋았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며 무너졌다. 전반 1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불운한 자책골이 터졌다.

이어 27분 카이 하베르츠의 롱패스를 받아 부카요 사카가 역습에 나섰고 벤 데이비스를 제치며 왼발 슛을 시도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11분 뒤인 전반 38분, 이번엔 하베르츠가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헤더로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히샬리송을 투입하면서 손흥민을 왼쪽으로 돌렸고 곧바로 다비드 라야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추격 골이 터졌다. 

그리고 후반 42분 손흥민이 벤 데이비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한 골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웹은 진행자인 마이클 오언과 데이비스의 페널티킥 장면에 대해 VAR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가 상대 박스 안에서 공을 소유하려다가 데클란 라이스에게 걷어차였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바로 앞에 있었지만, 이를 파울로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토트넘 선수단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오웬은 "페널티킥이 VAR이 없었다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시스템이 잘 작동돼서 기뻤을 것 같다"라고 하자, 웹은 "그렇다. 좋았고 효율적이었다. 페널티킥을 주지 않은 건 명백한 오류였다. 마이클이 정말 실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올리버는 상황을 보고 지나갔지만, 제러드 질렛 VAR 심판이 올리버에게 "되돌려보자. 공을 차지 않고 사람을 찼다. 내 생각에 페널티킥 같다"라고 알렸다. 

프리미어리그가 공개한 심판진 간 대화 내용에 따르면, 질레트 심판은 "마이클, 경기를 멈춰야 한다. 그리고 페널티킥 가능성에 대해 온필드 리뷰를 하길 추천한다. 공격 상황에 관해 확인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올리버는 모니터로 향했고 해당 장면 다시 보면서 "그렇네, 데이비스가 공을 소유했다. 좋다"라며 판정을 번복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웹은 "올리버는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그는 우리 최고의 심판 중 하나다. 그는 세계 최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심판진으로 선정됐다"라면서도 "하지만 여러분은 그가 페널티킥 상황을 잘못 판단해 실망했을 거라는 걸 안다. 우리 모두 그 상황에서 잘못 판단할 수 있다. 나도 정말 많이 그랬다. 하지만 우리는 VAR 덕분에 빠르게 상황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질레트가 확인했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VAR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았다면, 손흥민의 16호 골도 나오지 못할 뻔했다. 토트넘에게 경기 막판까지 추격 의지를 가져다줄 동력도 사라질 뻔한 셈이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3일 오전 3시 30분 런던에 있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리그 순연 경기를 갖는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