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리빙 레전드' 지소연이 현재 남자축구대표팀의 내분설 등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안쓰럽다"며 "고참급 선수들의 단합이 중요하다. 후배들이 보고 배운다"면서 리더십을 고의로 훼손하는 이들에게 언젠가 그 행동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지난 2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중동 원정 평가전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못 박으며 소위 '축구인 카르텔'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한민국 캡틴에 대한 비논리적 음해를 차단했다.
모레노 감독은 "우리 대표팀의 주장은 손흥민(LAFC)이며, 이와 관련해서는 더 덧붙일 말이 없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아울러 지난 9~10월 A매치 4연전에서 은퇴 소동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되는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 이른바 '96라인'들도 품었다.
4연전 당시 96라인들의 행동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김민재는 당시 4연전 중 3번째 경기였던 베네수엘라전에서 후반 도중 교체아웃된 뒤 벤치에서 축구화를 내던지고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황인범은 같은 경기 공동취재구역에서 "회장님도 안 계시고, 감독님은 임시감독"이라며 대표팀의 현 상황을 한탄하는 '뜬금포 발언'을 해 축구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황희찬은 김민재, 황인범과 동갑으로 같은 에이전트를 고용하면서 9~10월 A매치 4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국가대표 은퇴 소동을 벌였다.
이들 3명은 손흥민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게 이른바 '축구인 카르텔' 중심으로 한 세력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96라인'의 은퇴 소동 뒤 축구팬과 국민들이 이들을 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축구대표팀 은퇴를 갖고 사실상 흥정을 한 셈이기 때문이다.
"은퇴할 거면 조용히 나가라"는 비판이 폭발하고 있다.
게다가 같은 달 국회에선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이 손흥민을 가리켜 "7번 선수", "그분"으로 부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누가 손흥민을 그렇게 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국회의원이 인지할 정도로 손흥민을 대표팀에서 대놓고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
이에 대해 A매치 182경기 76득점을 일궈내며 남녀 합쳐 한국에서 A매치 최다 경기 출전, 최다골을 동시에 기록 중인 지소연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한국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지소연은 "최근 어수선한 남자 축구대표팀 상황은 어떻게 보나요"라는 질문에 "안타까워요. 언론 보도들이 사실이라면요"라면서 "특히 손흥민 선수가 안쓰러웠어요. '원팀'이 되려면 주장을 잘 따르고, 중간에 있는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해요. 아르헨티나에 메시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손흥민이 있잖아요"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정말 위대한 선수예요. 후배들이 그를 따라서 잘 갈 수 있길 바라요. 고참급 선수들의 단합이 중요해요. 결국 그 밑에 후배들이 똑같이 보고 배우거든요. 그래서 무서운 거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후배들이 말을 잘 듣는 편인가요"란 질문이 돌아오자 "그럼요. 제 말을 안 들으려면 A매치 150경기 이상 뛰고 와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국제 대회 경험도 많고, 잉글랜드(첼시FC 위민)에서 9년 동안 뛰었으니까 동료들이 인정해 주는 부분이 있어요. 젊은 선수들은 (제 말을) 잘 새겨들으면서도 자기 할 말은 하더라고요(웃음)"라며 후배들이 자신의 업적을 존중하면서, 지소연 역시 후배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A매치 151경기 59골을 찍으면서 현재 두 분야에서 모두 한국 남자축구 역대 최다 기록을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을 뛰며 2021-2022시즌 아시아 유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 번 타기 어렵다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네 번이나 수상했는데 이 역시 아시아에서 다른 선수들은 한 번도 탄 적이 없다.
지소연 역시 잉글랜드 첼시에서 2014년부터 9년간 뛰면서 2015년 잉글랜드 최고 권위의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당시 남자축구의 세계적인 테크니션 에덴 아자르와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
A대표팀 기록과 해외에서의 활약상은 손흥민과 지소연이 남녀 축구의 간판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지소연은 남자축구대표팀에 대해 흘러나오는 보도를 바라보면서 "손흥민 선수가 안쓰럽다"고 정리한 셈이다.
사실 지소연은 손흥민처럼 대표팀에서 주장을 한 적은 없다. 여자축구대표팀에선 동기 김혜리가 캡틴 완장을 차고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 내에선 주장 못지 않게 후배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연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주장 맡지 않아도 알아서 말을 많이 하니까요(웃음). 감독님들도 거의 권하지 않으셨어요. 주장 완장 없이도 후배들에게 할 말 하고 있고, 주장 역할은 김혜리 선수가 워낙 잘하죠. 앞으로도 대표팀에선 맡지 않을 겁니다. 반면 현재 소속팀에선 주장이에요"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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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