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7:48
스포츠

'8발롱' 메시도 이건 없다!…'도둑맞은' 마라도나 발롱도르, 220억에 팔린다

기사입력 2024.05.07 12:44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의 발롱도르가 35년 만에 발견됐다. 마라도나의 상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나폴리'는 7일(한국시간) "1989년 카모라가 훔친 마라도나의 발롱도르가 35년 만에 발견됐다"며 "그 트로피는 마라도나의 소지품을 보관한 은행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 주세페 미소에 의해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35년 후 미술관 소유주인 압델하미드 비가 이를 발견했다"며 "2024년 6월 6일 파리에서 즉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최대 1500만 유로(약 219억원)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라도나가 발롱도르를 받은 것은 1986년이다. 그는 1986-1987시즌 나폴리를 리그 정상과 이탈리아 컵 정상에 올렸다. 이는 나폴리의 세리에A 첫 우승이었다. 그는 주장으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참가해 맹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는 월드컵 최우수 선수 상인 골든볼을 수여하며 영광을 누렸다.

다만 그가 받은 것은 정확히 말하면 발롱도르는 아니다. 마라도나는 발롱도르가 아닌 발롱도르의 위상을 가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 이른바 '명예 발롱도르'를 받았고 이 상이 도난당했다가 이제 발견된 것이다.

마라도나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1956년 시작된 발롱도르는 1995년까지 유럽 선수들을 대상으로만 수여했다. 하지만 1996년부터 유럽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로 범위를 늘렸다.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인 마라도나는 은퇴하고 난 뒤인 1996년에 '명예 발롱도르' 수상으로 업적을 인정받았다.

마라도나의 활약은 세계 최우수 선수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1988-1989시즌 나폴리를 UEFA컵 우승으로 만들었고 다음 시즌인 1989-1990시즌에는 나폴리를 다시 한번 리그 1위로 만들었다. 나폴리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홈 구장의 이름을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으로 바꿨다.

나폴리는 마라도나 이후 33년 동안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시즌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과 함께 33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라도나는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65cm라는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계 축구계를 평정했으며 클럽팀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쳤다.

마라도나의 후계자로 이름을 알린 리오넬 메시는 클럽팀에서 활약은 빛났으나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해 한동안 마라도나보다 아래의 선수가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스승인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발롱도르를 8번 수상한 메시에도 마라도나가 갖고 있는 '특별한' 발롱도르는 아직 없다.

마라도나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축구계에 남아 있었다. 코치와 감독을 맡으며 축구계를 떠나지 않았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맡아 후계자인 메시를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향년 60세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나며 많은 축구선수와 팬들에게 충격을 줬고 우리의 가슴 속에 남는 선수가 됐다.


사진=칼치오 나폴리,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