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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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성적'에 맞춰진 한화의 현주소 [XP 분석②]

기사입력 2016.04.23 06:33 / 기사수정 2016.04.23 02:2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화 이글스는 성적에 목마르다. 너무 오랫동안 성적을 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벌써 17년전 이야기다.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힘들어졌다. 가장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듬해인 2007년. 당시 한화는 3위로 시즌을 마친 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무릎을 꿇으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었다. 

이후 한화의 성적은 추락했다. 2008년 5위를 지나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꼴찌(8위)를 했다. 2011년 6위로 잠시 반등하나 싶었지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8위-9위-9위)를 기록했다. 최약체, 꼴찌 후보, 신생팀보다 못한 성적. 성적에 대한 갈증이 컸다.

◆ 오직 1군에만 맞춰진 초점

하지만 현재 한화의 2군 운영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지금 2군의 모든 것이 오로지 1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2군 사정을 잘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로 2군 분위기가 달라진게 사실이다. 오로지 1군을 위해 2군이 존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화 2군에 투수가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반복되는 1군 불펜 피칭과 훈련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2군에 있는 투수들도 자주 불러 직접 불펜 피칭을 살펴보며 구위를 점검한다. 거르지 않는 일과다. 하지만 이렇게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위해 경기장을 오가다보니 정작 2군 경기를 빠지게 된다. "한화 2군에는 투수가 없다"는게 사정을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또 2군의 어떤 투수가 어느날 몇개의 공을 던질지도 2군 감독이 아닌 김성근 감독이 직접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도 장기적 육성보다 현재의 1군 운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 '최고령 구단' 한화, 즉전감이라는 이름의 유혹

한화는 소속 선수 평균 나이 29.4세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령 구단이다. 가장 어린 넥센(25.6세)에 비교해 평균 4살 이상이 많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15년 이후 한화가 FA, 2차 드래프트, 타구단 방출 등으로 영입한 선수들의 평균 연령도 높은 편이다. 반면 구단에서 내보냈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선수들은 영입한 선수들에 비해 평균 연령이 약 7살 가까이 차이났다. 

당장 1군 경기에서 기용할 수 있는 '즉전감' 베테랑 선수 위주의 영입을 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도 베테랑 투수인 심수창과 정우람을 데리고 왔다. 대신 95년생, 94년생인 조영우와 박한길을 보상선수로 내주는 출혈까지 감수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영입 선수

권용관(76년생, 41세) 방출 후 영입
송신영(77년생, 40세) 2차 드래프트
이재우(80년생, 37세) 방출 후 영입
배영수(81년생, 36세) FA
심수창(81년생, 36세) FA
차일목(81년생, 36세) 2차 드래프트
장민석(82년생, 35세) 2차 드래프트
권혁(83년생, 34세) FA
허도환(84년생, 33세) 트레이드
송은범(84년생, 33세) FA
이성열(84년생, 33세) 트레이드
정우람(85년생, 32세) FA
박성호(86년생, 31세) 트레이드
이종환(86년생, 31세) 트레이드
임준섭(89년생, 28세) 트레이드
신성현(90년생, 27세) 히로시마-고양 원더스

=평균 : 33.93세

*김성근 감독 이후 이탈 선수

한상훈(80년생, 37세) - 보류 선수 제외
김광수(81년생, 36세) - 트레이드
허유강(86년생, 31세) - 보류 선수 제외
양훈(86년생, 31세) - 트레이드
노수광(90년생, 27세) - 트레이드
김민수(91년생, 26세) - 권혁 보상선수
정광운(91년생, 26세) - 2차 드래프트
유창식(92년생, 25세) - 트레이드
최영환(92년생, 25세) - 방출 후 육선 선수 제안 거절
오준혁(92년생, 25세) - 트레이드
김정민(92년생, 25세) - 2차 드래프트
임기영(93년생, 24세) - 송은범 보상선수
최우석(93년생, 24세) - 보류 선수 제외
박한길(94년생, 23세) 심수창 보상선수
조영우(95년생, 22세) 정우람 보상선수

=평균 : 27.13세 

◆ 비상하고 싶은 독수리 

한화는 올 시즌 유력한 5강 진출 후보로 꼽혔다. 우승 후보로 점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당장 좋은 성적을 내도 이상하지 않을 전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10위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만약 최정예 멤버가 꾸려진다면 분명히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다. 

하지만 야구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된다. 젊은 유망주 유출과 처참한 2군. 그속에서 독수리 군단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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