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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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종영 D-1①] 오글거려도 봐야하지 말입니다…'김은숙의 힘'

기사입력 2016.04.13 13:00 / 기사수정 2016.04.13 13:03

이금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금준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김은숙이었다.
 
종영을 하루 앞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미니시리즈에선 이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억하며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작품을 이끄는 일등 공신 김은숙 작가가 있다.
 
현실감과는 동떨어진 있는 스토리, 그리고 군인의 말투 등 사실 따지고 보면 '깔 것'도 많은 작품이 바로 '태양의 후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는 중독성 넘치는 대사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개로 그 모든 논란을 넘어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김은숙 작가는 '말입니다'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그가 가진 작품의 파급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군필자들이 보자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어이가 없는 말투지만, 드라마의 주 소비층인 여자 시청자들에게는 재미있고 매력 넘치는 유행어로 자리매김했다. 기사 제목에까지 '말입니다' 바람이 불었으니 이쯤 되면 할 말을 다 한 셈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전개가 바로 그것. 장성도 아닌 고작 '대위'를 위해 군 헬기가 출동하고, 심정지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정신을 차리더니 액션까지 소화하는 식이다. '상식'을 깨다 못해 산산이 부숴버린 해당 장면은 '욕'을 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매회 때로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지는 것도, 밉지만 중독성 때문에 눈을 뗄 수 없는 것도 모두 '김은숙의 힘'이라 할 만 하다. 적어도 김은숙 작가가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점에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방송을 앞두고 김은숙 작가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크릿 가든'과 '신사의 품격', 그리고 '상속자들'까지. 히트했던 그의 작품들은 모두 '캔디형 로맨스'란 공통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
 
기존의 공식을 벗어나 '태양의 후예'가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았다. 게다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맞춰가지도 못하는 '사전제작'물이라니.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제작진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터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는 이러한 우려의 시선을 보기 좋게 깨 버렸다. '캔디형 로맨스'는 벗어나되 특유의 '오글거림'은 적당히 유지하고, 여기에 군인과 의사, 재난의 상황을 버무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진수성찬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점에서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의 진화'로 불릴만한 작품이다.
 
새로운 도전에서도 여전한 존재감으로 안방을 웃고 울린 김은숙 작가. 그가 탄생시킨 '태양의 후예'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대본의 신'이 그려낼 화룡점정에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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